박서희 작가 ‘따숨’ 발간

구순 넘은 어머니께 헌정하는 시집

오선아 기자 / 2023년 0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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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숨결을 가진 작가의 시선에서 따스한 감정과 감동이 발현된다.
박서희 작가가 최근 시집 ‘따숨’을 발간했다. 시집 ‘따숨’은 일상적인 경험을 담은 디카시 작품을 모은 책이다.


디카시는 관념이나 언어 이전의 날시를 순수 직관의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문자로 재현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장르다.


작가는 시인의 말에서 ‘나의 시에는 어머니가 불어넣어 준 숨결이 꽃, 바람에 전해와 따스하게 동행한다’고 했다. 병상에 계신 구순 넘은 어머니께 헌정하는 마음으로 시집을 펴낸 것.


“다음 생이 있다면/ 엄마는/ 나의 딸로/ 바꿔 태어나자/그래야 나도 엄마처럼”(시 ‘약속’)
작가는 평소 하이쿠와 넉줄시에 대한 연구의 영향으로 불필요한 설명이나 어수선함 없는 간결한 글의 힘을 믿는다. 그리고 그녀의 글은 독자들로 하여금 마음에 심금을 울린다.


“담벼락 기대/ 봄 햇살 쪼이며/ 낮잠 든 오후가 달다// 한때는 뜨거웠다고”(시 ‘마른 연탄’)


김성춘 시인은 “박서희 시인의 시어들은 간결하면서도 명랑하고 시에 대한 통찰과 내공도 탁월하다”면서 “삶의 견딘다는 건 힘들고 쓸쓸한 일이지만 박 시인은 우리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우리의 삶과 사랑을 진솔하게 노래한다”고 평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깊이 스민 이번 시집은 ‘안부’ ‘우포늪’ ‘약속’ 등 3장으로 나눠 총 68편의 감성 어린 사진과 시가 채워져있다.


작가가 일상에서 느꼈던 작은 감동들을 발견하고 그 속에 담긴 따뜻한 감정을 사진과 글로 표현한 것.


앞서 박 작가는 직접 그린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하이쿠 cafe’를 발간해 수익금 전액을 소년소녀가장 위해 기부한 바 있다.


박 작가는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글귀가 있다. 인생살이가 늘 그런 것 같다. 특히 어머니께 사랑한다, 고맙다는 표현 한 번 못하고 세상에서 떠나보낸다면 그만큼 큰 불효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구순이 넘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감사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집을 통해 꼭 거창한 것 아니라도 여러분의 일상, 생각도 시가 될 수 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시조, 자유시, 하이쿠 등 다양한 장르의 시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서희 작가는 1969년 경주출생으로 2017년 샘터 시조상 장원을 받았으며, k-haiku작가에 등단했다. 2021년 가을호 행복문학에서 시 부문 신인상과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 울산문학에서 시조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그동안 시집 ‘하이쿠 CAFE’와 ‘단 한줄 시에도 사랑이었네’를 펴냈으며, 현재 한국하이쿠연구회, 넉줄시 동인, 행복문학회, 시성 한하운문학회, 경주 국제펜문학회 회원으로 단시조, 자유시, 하이쿠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박서희 시인의 시집 ‘따숨’은 카페 ‘슈만과 클라라’ 보문점에서 만날 수 있으며, 판매수익금 전액은 연말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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