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팥 이모작 재배로 농가 소득 향상

산내면에서 팥 ‘홍다’ 농가 집합 교육
팥 전량 수매 가능한 판로 있어
농가 생산량 및 소득 향상 기대

엄태권 기자 / 2023년 0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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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내면 팥 작목반 서근철 회장이 팥 농가 농민들에게 팥 이모작 재배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재배를 통해 팥 주산지로 부상하고 있는 경주시가 이번에는 전국 최초로 팥 이모작에 나선다.


지난 2011년부터 13년간 경주시와 황남빵이 협력해 시행해왔던 팥 계약재배는 농가 소득 증대, 농촌 일거리 제공, 논 타작물재배 면적 증가 등의 성과를 거둔데 이어 이모작이 본격 추진되면 더 큰 시너지효과를 낼 전망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 팥 이모작에 사용되는 품종은 ‘홍다(약 90일)’로 기존 경주에 널리 보급됐던 ‘아라리(약 120일)’보다 생육기간이 짧아 이모작이 가능하다. 특히 수확 시기가 태풍을 피할 수 있는 시기여서 수확량을 대폭 상승시킬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이와 관련 경주시는 지난 9일 산내면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 팥 생산 농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모작이 가능한 팥 품종 ‘홍다’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 나선 산내면 팥 작목반 서근철 회장은 지난 3년간 ‘홍다’를 재배한 경험과 지식, 성과 등을 설명하며, 농가 소득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 교육 후 황남빵에서 ‘홍다’ 종자를 농민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서 회장은 “기존 팥은 직파 기준 6월 20일경부터 7월 20일경까지 파종시기가 한 달 정도인데 비해 홍다는 5월부터 7월까지로 농가 사정에 맞춰 파종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면서 “특히 경주에서 주로 재배했던 아라리는 수확까지 약 120일이 필요하지만 홍다는 약 9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어 이모작이 가능해 농가들의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다를 이용해 전작으로 팥을 재배하고 이후 들깨, 김장 배추를 재배한 결과 평당 2만원 이상 추가 소득이 발생했다”며 “수확철 비둘기 등 유해조수 피해를 그물, 연 등을 활용한 예방에 신경 쓴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농가 수익 상승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주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식품 안정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국산 팥 소비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락 폭이 심한 팥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생산이 중요하다”며 “경주는 지역 팥 생산량을 전량 황남빵에서 수매하고 있기에 판로 걱정은 없으며, ‘홍다’가 올해 여러 팥 농가에서 이모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면 농가 보급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지 재배 생산량은 절대적으로 기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홍다’의 경우 일반 팥에 비해 수확 시기가 빨라 태풍 등의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역별, 농가별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산내면 서근철 회장처럼 경험이 축적되고 신경을 써 이모작을 진행한다면 최대 평당 2만원 이상의 추가적인 소득이 농가에 발생해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전했다.


한편, 황남빵에서는 이날 ‘홍다’ 재배를 원하는 농가에 종자와 기능성 비닐 2500여만원을 지원하는 등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는 ‘홍다’ 재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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