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경주지역 업종별 희비 교차

통신판매업, 펜션·게스트하우스 사업자 급증
간이주점과 구내식당, 노래방 등은 감소세

이상욱 기자 / 2023년 03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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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지만 고물가·고금리·고유가 등 3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역 내 업종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통신판매업, 펜션·게스트하우스, 한식전문점, 커피음료점 등의 업종이 크게 늘어난 반면, 간이주점과 구내식당, 노래방 등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


국세청이 매월 제공하는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지난 3일 발표한 2022년 말 기준 통계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인 2019년 말과 비교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통신판매업 사업 등록자수가 3년 간 629명 늘어 가장 높은 증가수를 기록했다. 이어 펜션·게스트하우스 512명, 한식전문점 242명, 커피음료점 210명, 실내장식가게 109명 등의 순으로 사업자수 증가 상위 5위에 들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판매방식 증가, 여행 트렌드 변화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3년간 등록 사업자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으로는 간이주점으로 62명 감소했다. 이어 구내식당 26명, 노래방 26명, 주유소 15명, 담배가게 14명 등의 순으로 사업자수가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취해졌던 사회적 거리두기나 영업시간 제한, 비대면 근무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이 대다수다.이외에도 최근 도시가스 및 전기요금 인상 여파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목욕탕 사업자는 58명으로 3년 전보다 3명 감소했다. 
100개 생활업종 가운데 3년 전보다 증가한 업종은 64개, 감소 25개, 사업자수가 변동 없는 업종은 11개였다.


최근 3년간 전체 사업자는 17.4% 증가

경기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100대 생활업종 전체 사업자수는 2019년 대비 17.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12월 말 기준 경주지역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수는 1만6683명으로 3년 전인 2019년 말 대비 2477명 늘어났다. 지난해 연말 기준 사업자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단연 한식전문점이었다. 한식전문점 사업자는 3589명으로, 전체 사업자 1만6683명 가운데 21.5%를 차지하면서 수년째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이어 통신판매업 1198명, 펜션·게스트하우스 1002명, 커피음료점 791명, 미용실 625명, 옷가게 530명 순으로 500명 이상의 사업자수를 기록했다. 또 분식점 416명, 부동산중개업 412명, 식료품가게 389명, 패스트푸드점 334명 등의 순으로 지역 내 사업자수 상위 10위에 올랐다. 이들 상위 10개 업종 사업자수가 총 9286명으로, 100대 생활업종 전체 사업자수의 절반이 넘는 55.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사업종 간 사업자수 증감 엇갈려

100대 생활업종 중 유사 업종 간의 사업자수 증감도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음료, 주류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업 가운데 한식전문점, 커피음료점, 기타외국식전문점, 패스트푸드점, 일식전문점, 중식전문점 등 6개 업종은 3년 전 대비 각각 242명, 210명, 45명, 45명, 29명, 16명씩 증가했다. 반면 구내식당과 휴게실 등을 갖추고 음식·음료를 판매하는 기타음식점 등 3개 업종은 각각 26명, 14명씩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소매점 가운데는 편의점 사업자가 316명으로 2019년 말 대비 52명 증가한 반면, 슈퍼마켓은 248명으로 13명 줄었다. 편의점은 2018년부터 슈퍼마켓 사업자수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지역 내 골목상권에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여행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지역 내 숙박업 형태도 크게 달라졌다.
여관·모텔 사업자는 지난해 말 228명으로 3년 전과 비교하면 3명 줄어든 반면, 펜션·게스트하우스는 1002명으로 같은 기간 무려 512명 증가했다.


펜션·게스트하우스는 지난 2019년부터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국내로 눈을 돌리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여행사는 72명으로 3년 전보다 6명 증가했고, 또 각종 행사 취소 등으로 피해를 입었던 꽃가게 사업자는 190명으로 48명 증가해 회복세가 뚜렷했다.


경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직 등으로 인한 창업이 늘고, 지역 내 사업자의 업종 변경 등으로 인해 사업자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자가 증가한 업종 대다수는 음식점업과 전자상거래업 등으로 비교적 창업과 폐업이 빈번한 사업으로 경기침체 속에 창업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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