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쓰임 가능한 신개념 레이저 불그림

감사패 전역패 등 짧은 시간에 디테일도 완벽!

박근영 기자 / 2023년 0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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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작업 중인 이영식 작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유명한 관광지에 가면 불그림(인두화)을 그리는 화방이나 판매점이 많이 보였다. 인기도 많아 어느 집이나 그럴싸한 불그림 한 점쯤은 걸려 있었다. 수학여행 다녀온 학생들의 만만한 기념품이기도 했다.

그러다 다양한 현대적 관광상품들이 등장하면서 불그림이 밀려나 지금은 중요 관광지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작가 입장에서는 노력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가격이고 소비자 쪽에서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라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작품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남양주시 소재 다산유적지에 성업 중인 ‘그을림 청심화랑’은 불그림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바꾼다. 불그림이 풍기는 향훈에 불그림이라고 믿을 수 없는 섬세한 디테일까지 살린 작품을 단돈 몇 만원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근본적인 이유가 컴퓨터와 레이저가 합작한 신개념 드로잉 덕분이다.

↑↑ 완성중인 레이저 불그림

기자가 직접 체험해 보았다.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을 카톡으로 작업실 컴퓨터에 전송한다. 사진을 받은 작가가 적절히 포토샵 한 다음 ‘시작’을 클릭한다. 동시에 실외에 마련된 레이저 인화 기계가 작동하며 마치 잉크젯 프린트가 좌우로 움직이며 인쇄하듯 나무판에 그림을 그을려 나간다. 열의 강도에 따라 작은 불꽃들이 반짝이며 연기가 피어오른다. 10x12cm 나무판 그림이 불과 5분 만에 완벽히 그려진다. 가격은 2만원. 이 화방의 대표인 이영식 작가는 이 불그림 작업장을 연 후 각종 기념패는 물론 군인들의 전역패 주문도 밀려든다고 소개한다. 이전에 일일이 인두로 지져서 그릴 때라면 시간이나 노력 모두 불가능하던 작업이 레이저 불그림 기계가 있어 부담 없이 주문받을 수 있다는 것.

이영식 작가는 국내외 전시를 두루 거친 불그림 전문작가로 작업장에는 직접 인두로 지져 그린 명작들이 가득 들어차 있다. 그러나 대중적인 판매는 역시 컴퓨터 레이저 불그림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쓰임에 대해 강조한다. 레이저로 나온 그림을 받아들고 나니 만족감이 커진다. 앞으로 관광상품을 넘어 일상에도 유용한 아이템이 될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더 궁금한 분은 유튜브에서 ‘아띠영’을 검색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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