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반찬 전문점 나래찬’s’-“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준비와 경험 필요한 창업, 거듭된 고민을 통해 신중히 결정해야

엄태권 기자 / 2022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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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하게 진열된 반찬들과 나래찬's의 대표 권나래 씨.

코로나19로 창업을 꺼려하던 시기, 오히려 이런 분위기를 기회로 삼아 창업에 성공한 곳이 있다.
바로 용강동에 위치한 수제반찬 전문점 나래찬’s.

나래찬’s의 대표 권나래(38) 씨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린 2020년 4월 가게를 오픈했다. 코로나로 인해 시민들이 외식, 외출을 자제하면서 배달음식들이 인기를 누리게 됐고 나래 씨의 반찬가게 또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포화상태에 이른 지역의 반찬가게들. 차별화된 메뉴와 엄격하게 고른 신선한 식재료, 정성이 담긴 손맛으로 단골 고객과 인지도를 확보한 수제반찬 전문점 나래찬’s의 권나래 씨를 만나 창업 스토리를 들어봤다.

↑↑ 영양 가득 ‘낙지 전복 삼계탕’

-가정주부 경험 살린 창업
나래찬’s의 권나래 씨는 결혼을 하고 가정주부로 지내던 중 창업을 마음먹었다고 한다. 결혼 전에는 의류 매장 매니저 등 서비스 업종에서 근무를 했지만 결혼을 하며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생활을 했다고.

그러던 중 그는 집에서 가족을 위해 만들던 반찬이 남아서 버려지고, 한 번 먹고 나면 손이 잘 안 가는 모습들을 보며 ‘반찬가게를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반찬이 남아 버리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가정주부인 주변 지인들도 반찬이 남아서 버리는 경우도 많고, 한두 번 먹으면 손이 가지 않아 버리게 되거든요. 보통 반찬을 만들면 재료값 때문에 많이 만들게 되고 결국 남아서 버려지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 권나래 씨의 정성이 담긴 반찬.

버려지는 반찬들이 아깝다는 생각에 반찬가게를 오픈해야 하겠다고 생각한 권나래 씨. 비록 한식 자격증과 같은 전문적인 자격증은 없지만 평소 주변에서 음식 맛, 손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그이기에 용기를 내 나래찬’s를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거창한 자격증 같은 건 없어요. 하지만 음식을 만들어 주변에 나눠주면 맛있다는 평을 많이 받았기에 한 번 도전해 보려고 시작했어요. 다행히도 손님들이 좋아해 주셔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 나래찬’s에서는 엄선된 식재료만을 사용한 다양한 메뉴의 반찬을 맛 볼 수 있다.

-고되지만 보람찬 반찬가게
창업을 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되기까지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다. 나래 씨가 창업한 시기는 한창 코로나가 유행했던 2020년 4월.

외식과 외출을 대대적으로 삼갔던 시기라 배달음식들이 인기를 누리게 된 시작점이었다. 권나래 씨의 나래찬’s도 집밥을 먹고자 반찬을 찾던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찬가게의 일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식당의 경우 한정된 메뉴를 만들어 판매를 해요. 이와 다르게 반찬가게는 손님들이 원하는 메뉴가 각각 달라 여러 가지 밑반찬은 물론 다양한 메인메뉴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식재료 손질부터 요리까지 정말 손이 많이 가요. 보통 40~50가지의 반찬을 만드는데 친정 어머니와 남편의 도움으로 다양한 메뉴를 만들고 있답니다”


또한 나래 씨는 음식 장사는 식재료가 중요하다는 일념으로 새벽시장을 시작으로 엄격하게 재료 선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식 장사는 무조건 식재료의 품질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새벽 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사 오고, 식재료 배달이 왔을 때 원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반품을 하죠. 물론 재료비가 많이 들기는 하지만 손님들에게 최대한 맛있고 신선한 반찬을 제공해 드리고 싶거든요. 이렇게 힘들고 원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소비되지만 손님들이 재방문하셔서 맛있게 먹었다는 말 한마디가 제겐 큰 힘이 되고 보람이 됐어요”

↑↑ 깔끔하게 진열된 반찬들.

-창업 아이템으로서의 반찬가게
권나래 씨는 반찬가게가 소자본창업이 가능하고 큰 기술을 요하지는 않기에 창업 아이템으로서 괜찮다고 전했다. 다만 경주는 최근 수많은 업체가 생겨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만은 않다고도 말했다.
“코로나 시기 때문에 반찬가게가 정말 많이 생겼어요. 저희 가게 인근에만 4~5개 업체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적은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고 특별한 자격증이나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에 괜찮은 창업 아이템이라고 생각은 해요. 하지만 포화상태인 경주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메뉴나 전략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그는 창업은 많은 경험과 준비가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창업은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잘 될 거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원하는 대로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경험과 준비가 필요해요. 만약 이런 것들이 갖춰진다면 창업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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