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한옥마을 축제·공연·전시의 공간

빈집과 공간 활용 전통 한옥들 눈여겨 볼만

박근영 기자 / 2022년 12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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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등 각종 전시가 진행중인 남산골 한옥마을.

남산골 한옥마을은 1998년에 개관한 전통적인 우리나라 옛모습을 재현한 시설이다.
남산이라고 불리는 목멱산 아래 약 8000㎡의 대지에 서울시 민속자료 한옥 다섯 채를 이전하고 가옥에 걸맞은 가구들을 배치해 선조들의 삶을 재조명한 곳이다.
 
입구 왼쪽에는 연못과 정자를 짓고 남산에 분포하는 수종으로 정원을 꾸몄다.
 
1989년 토지매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옥마을 조성에 들어간 서울시는 1994년 11월 29일, 서울정도 600년을 맞아 기념 타임캡슐을 제작, 서울의 도시 모습, 시민 생활과 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00점을 수장하고 이를 400년 후인 2394년 11월 29일 공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단순한 시설로 그치지 않고 철에 맞춘 축제와 다양한 공연, 전시가 이뤄지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행사들이 취소됐지만 올해만 해도 1월에 남산골 온라운 설축제 ‘호기로운 설’을 시작으로 5월 6일부터 7월 8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남산골 한옥 콘서트 ‘춘월가’가 열렸고 어린이날 공연, 6월과 10월 두 차례의 전통혼례잔치, 한가위 축제 등이 세시축제가 펼쳐졌다.
 
각종 온라인 체험이 6차례 진행되었고 4월에 남산골신진작가아트랩공모전을 시작으로 모두 6차례 전시행사도 치러졌다.

현재는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25일까지 ‘한옥담닮 / 한옥 기다림을 닮다’라는 주제로 유리공예작가 김헌철, 도자공예 강민성, 한국화 임보영 작가가 한옥마을 전역에서 전시를 진행 중이다.
 
그런 한편 이웃에 건축된 남산국악당에는 수준 높은 국악공연이 연중 열려 우리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과 미래 가치를 엿볼 수 있다.

한옥마을은 비록 재현한 곳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한국인 상류층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면에서 특히 외국인들의 방문이 잦은 곳이고 서울 시민에게나 남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들러볼 만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런 장소가 단순히 빈집을 둘러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즐기는 축제와 공연, 격조 높은 전시와 어울려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남산골 한옥마을은 빈집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특히 한옥은 사람이 부대끼지 않으면 급격히 생명을 잃는 가옥이다. 많은 전통 한옥을 보유하고 있는 경주가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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