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머물며 기억한다 ‘한 달 살이’

한 달 살이 프로그램, 관광객 증가와 인구증가로

이필혁 기자 / 2022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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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 귀농·귀촌 한달살이 모습.

#한 달살이
대규모 감염병으로 관광과 일상에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통적인 인기 관광지인 서울 종로와 인천 중구 등 기존 유명 관광지보다는 숨겨진 여행지와 사람이 몰리지 않는 곳으로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지역 관광지 집중 현상 관광객이 붐비는 성수기나 명소를 피해 한적한 로컬 여행지에서 로컬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여행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을 오랫동안 머물며 체류형 관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체류형 관광은 여행을 일상처럼 즐기는 관광으로 농촌관광, 테마 관광, 한 달살이 등 다양한 형태가 관광 형태로 자라하고 있다. 특히 체류형 관광의 가장 대표적인 한 달살이는 목적지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는 형태로 여행지에서 머물면서 일상생활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체류형 관광을 이끄는 것은 단연 제주 한 달살이다. 제주 한 달살이는 단순히 관광뿐 아니라 인근 지역자원과 연계돼 방문과 체험활동 참여 등으로 방문객의 활동 범위는 넓어지고 관광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제주도의 한 달살이가 유행처럼 번지자 전국의 지자체도 다양한 정착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경남지역 5개 지역에서 시행된 한 달살이 프로젝트에는 약 1900여 명이 신청, 한 달살 이가 새로운 관광 형태로 변해가고 있다.

↑↑ 관광객에게 인기있는 사천시 한달살이.

#타 지자체 한 달살이 프로그램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상을 중요시하는 관광(체류형관광, 주중 관광) 트렌드가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지자체들이 한 달살이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우선 강원도와 경남이 다양한 한 달살이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강원도는 고성만사성(고성한달살이)이란 이름으로 고성지역 관광객 몰이에 힘쓰고 있다. 귀촌에 대한 의지가 높은 신청자를 선별해 1주에서 4주간 숙박비를 지원하고 식비(1일 2식), 체험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강릉과 속초, 춘천 등이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 유입에 힘쓰고 있다.

한 달살이 프로그램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지역은 전라도다.
전라남도는 함평과 고흥, 보성, 영암, 광양, 강진, 담양, 화순 등 9개 지자체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거제시와 남해, 사천, 위령, 산청 등 6개 지역에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거제에서 한 달 살아보기는 모집인원 10명으로 19세에서 39세까지 숙박비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천시는 사천에서 한 달 살아보기라는 프로그램으로 19팀을 모집해 하루 5만원의 숙박비와 체험활동비 최대 8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함안군은 만 19세에서 45세 18팀을 선별해 1일 10만원의 숙박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체험활동비도 최대 20만원을 지급해 가장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남해군은 3s 보물섬 남해에서 살아보기라는 이름으로 19세 이상 10팀을 선정해 팀당 하루 5만원을 숙박비를 제공하고 체험활동비도 최대 8만원을 제공하고 있다.

충청도에서는 제천시가 일주일 살아보기에 160명을 모집해 숙박비 4만원 체험활동비 1일 1만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괴산군은 18세 이상 10명에게 하루 숙박비 5만원, 체험활동비 하루 2만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인구 유입을 위한 고성만사성.

그리고 전라북도는 전주와 군산, 고창, 부안, 임실, 순창, 장수 등 8개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도 역시 가평 등에서 운영하며 전국 지자체가 한 달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다양한 경쟁적으로 한 달 살이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은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다.

 고성군 관계자는 “단순히 관광객을 증가시키는 것에서 벗어나 지역 인구 감소 문제를 한 달 살 이를 통해 정착, 인구 증가의 순환구조로 만들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프로그램이 관광은 물론 인구 증가로 이어져 지역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창업 한달살이 모습.

#경주도 한 달살이 운영 중
경주시도 관광객이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도록 한 달살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경주에서 한 달 살아보기’라는 명칭으로 19세 이상 10개 팀을 모아 숙박비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숙박비 하루에 5만원에 체험활동비 하루 8000원을 제공해 관광객이 지역에서 지내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한 달살이 프로그램에 이어 2회 차에는 ‘내 고향 경주에서 한 달살이’를 추진 중이다. 기존 관광객이 아닌 경주가 고향인 사람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해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고 경주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이다.

사업예산 2000만원으로 운영되는 한 달살이는 지난해 총 24팀 34명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9팀 13명이 참여했다.

출향인 한 달살이는 숙박비 체험활동비 지원한다. 참가자가 귀농과 귀촌, 창업·일자리, 예술인 분야, 은퇴자의 삶, 문화·관광, 지역탐방, 내 고향 추억하기 등 관심 분야를 택해 직접 살아보기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숙박비는 1팀당 5만원을 최대 30일 지원하고 체험활동비는 최대 4주 동안 1주 4만원 내에서 지원한다. 시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향에 대한 애착심을 가진 출향인이 다시 돌아와서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길 고대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자들은 “귀농은 엄두가 나지 않아 귀촌을 생각하며 알아보다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귀농과 귀촌에 대해 제대로 경험해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를 제대로 알고 귀농 시 실패하지 않고 정착할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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