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줄어든 부동산 거래량, 가격 하락 신호탄 되나?

경주 지역 아파트 거래 건수 감소
관광객은 단체와 외국인, 내국인 모두 증가

이필혁 기자 / 2022년 0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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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가격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7월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경주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지난해 7월보다 44% 줄어든 13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지역 아파트 거래건수를 살펴보면 2021년 1월 274건, 2월 228건, 3월 302건, 4월 269건, 5월 242건, 6월 253건, 7월 247건 등으로 평균 20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 168건, 2월 182건, 3월 169건, 4월 239건, 5월 218건, 6월 185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7월에는 139건으로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지역 아파트 가격 변동률도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3월 6.1%에서 4월 5.7%, 5월 5.2%, 6월 4.6%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특히 7월 변동률은 지난해 7월 부동산 가격 변동률 10.8%에 대비 40% 수준인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 오름세가 감소하면서 전세가격도 오름폭도 축소되고 있다. 지역 전세가격 변동률은 5월 4.6%에서 6월 4.3%, 7월 4.1%로 줄어들었다.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 변동률이 감소세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일부 아파트를 제외하고 사실상 거래가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물건을 내놓고 있지만 수요가 없어 가격 하락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주도 예외일 수는 없다”면서 “가까운 포항 남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지만 거래 절벽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 관광 업계는 상반된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지역 관광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7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보문관광단지 숙박객 수는 23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를 살펴보면 5월 17만5000명에서 6월 19만명으로 증가했고 7월에는 23만300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내국인 관광객은 37.4% 증가했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123.3%(3000명) 증가하면서 경주를 찾는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연수시설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145.9%나 증가해 개인과 가족 중심이었던 관광객이 연수 등 단체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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