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스스포츠&어패럴’ 김학림 씨 “창업은 신중하고 무겁게”

창업, 기회의 장이지만 쉽게 생각하면 오산

엄태권 기자 / 2022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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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은 신중하게 준비한다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김학림 씨.

용강동에 자리하고 있는 스포츠용품점 ‘아레스스포츠&어패럴’. 이곳의 대표 김학림(36) 씨는 창업 9년차에 접어든 청년이다.

20대 중반 미니축구라고도 불리는 풋살의 프로팀에서 3여년간 선수로도 활동했었던 그는 선수활동을 접고 시작한 것이 축구·풋살용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포츠용품점이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시작했기에 9년이 지난 지금에야 조금 안정돼 가고 있다는 학림 씨는 창업을 준비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스포츠용품은 물론 체육시설 등 체육과 관련한 다양한 품목들을 취급할 만큼 성장했지만 준비가 없었던 창업 초창기, 폐업에 대한 고민도 했었다는 김학림 씨를 만나 청년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무작정 시작한 스포츠용품점
김학림 씨는 창업을 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이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풋살 프로선수를 그만두고 간이건물에서 시작한 스포츠용품점의 창업이 애초에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는 것.

“축구와 풋살을 좋아하고 운동 자체를 좋아해서 시작한 것이 스포츠용품점이있죠. 창업을 미리 계획하고 준비를 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스포츠용품을 구해달라는 요청이 간혹 있어 마련해 주던 것이 조금 커져서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2012년 경주국민체육센터 옆에 위치한 현대풋살장 한 켠에 컨테이너를 사무실 삼아 시작한 것이 그의 창업이었다. 상호명은 풋살을 좋아했기에 ‘족쟁이’로 정했고, 학교와 축구교실 강사를 겸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학림 씨의 창업은 경북도로부터 지원을 받은 경우였다.

“경북테크노파크에서 청년창업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쇼핑몰 등 시스템 구축으로 지원금이 지원됐었죠. 제가 창업했을 당시에 쇼핑몰 창업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어서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나 ‘아레스스포츠&어패럴’로 상호를 변경해 성건동으로 사무실을 옮기게 됐다.

“대형 스포츠기업의 이름처럼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레스의 이름을 따서 상호를 지었습니다. 현재의 크고 작은 스포츠용품기업처럼 브랜드화 시키고자 상호를 정했어요. 하지만 과도한 경쟁과 포화상태의 시장에서 한계를 느끼고 말았죠”

■변화를 주기 위해 시작한 체육산업
김학림 씨는 ‘아레스’라는 상호의 브랜드화 작업은 아직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인터넷의 활성화로 오프라인 스포츠용품점이 가지는 경쟁력이 떨어졌고, 기존 업체들의 기업화와 공장화로 파고들 틈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품목의 확장이었다.

“단순 용품 판매로만은 더 성장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해 확장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체육과 관련된 다양한 품목을 다루고 있죠. 체육시설 설치와 유지·보수, 스포츠용품과 단체복 판매, 마크를 붙이기도 하죠. 한마디로 체육산업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처음 창업하며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보류하게 된 거죠. 포기한 것은 아닌데 시장 구조상 한계가 명확해 고민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품목을 추가하면서 열심히 뛰어다닌 덕분에 지금은 일정 부분 인지도와 안정선상에 들어서게 됐다고 학림 씨는 전하기도 했다.

■창업, 신중하고 무겁게
“제가 아무런 준비 없이 무작정 창업한 경우에요. 창업 초기 폐업 고민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럴 때마다 하나씩 주문이 있어 견디게 된 거에요. 창업, 준비가 정말 많이 필요하고 신중해야 합니다”

본인이 무작정 창업했기에 준비와 경험의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낀다는 김학림 씨는 창업을 준비한다면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창업한다면 기반을 닦을 때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저희와 같은 업종은 매년 계약에 의해서 수익이 정해집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당장 내년만 해도 올해 계약이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다음 계약을 위해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A/S부터 구매자가 원하는 부분은 이익이 덜 되더라도 대부분 수용합니다. 또한 가격도 효율적으로 책정해 구매자와 판매자 상호 간에 문제없고 원활하게 계약이 진행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김학림 씨는 창업을 했다면 더 많이 뛰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청년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창업하는 것은 더 벌기 위함이 아닐까요? 편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원한다면 직장 생활이 더 낫다고 봅니다. 창업을 결심했고 시작했다면 더 많이, 더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창업은 뛰는 만큼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창업은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열심히 뛰고 노력한다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거죠. 자신의 성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창업이 맞다고 생각이 든다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확실하게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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