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형 6차산업화’가 지역이 가야 할 방향

‘NO1’이 아닌 지역만이 가지는 ‘Only One’의 상품을 만들어야

이재욱 기자 / 2022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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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불오름을 교육프로그램에 활용하는 사월의꿩 교육농장.

6차산업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우수사례 농가를 소개했다. 남양주 대가농원은 지역과 상생하며 년간 2만여명의 방문객이 생겼고, 제주 사월의 꿩은 꿩엿의 가능성을 새롭게 열었으며, 충북 월류원은 한국와인이라는 단 하나의 상품으로 세계 와인시장에 한국와인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이들 모두 성공적인 시작을 하지는 못했으나 지속적으로 농가를 발전시킬 방법을 모색했고, 억대 매출을 달성하며 농가로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박성수 박사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지역이 가야 할 6차산업화의 방향과 박 박사의 6차산업화 성공의 6법칙을 보도하며 기획취재를 마무리 한다. 

박성수 박사는 6차산업화를 활성화시키는데 6가지의 법칙 △독창성, △고객유도, △지역성, △사업타당성, △고객지향성, △생각의 전환을 강조했다.

↑↑ 농촌지역의 숨은 명품가치를 발견하고 알리는 박성수 박사.

#지역 문화를 활용
6차산업을 제대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활용해야 한다. 단순히 지역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 자체를 농가에 녹아들게 해야 한다는 것.

남양주 대가농원의 경우 농원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다산유적지를 활용해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방문을 적극 활요하고 있다.

또, 제주 사월의 꿩은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성불오름을 체험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 6차산업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이들 농가들의 특징은 모두 관광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

특히 지역의 경우 예부터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역 전체에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문화재 뿐만 아니라 지역이 가지고 있는 ‘신라천년의 도시’라는 특징은 어디에도 없는 지역만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박성수 박사는 경주가 가지고 있는 이런 문화적인 특징을 잘 이용하면 어느 지역보다 6차산업화를 활성화 하는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경주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 바로 ‘경주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이야기가 많구나’, ‘경주만이 가지고 있는 무기를 왜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걸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경주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어마어마하지만 그것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경주지역 사람들이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다면 6차산업화를 활성화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다산유적지를 활용해 교육프로그램과 다양한 체험을 실시하고 있는 남양주 대가농원.

#단순한 체험이 아닌 이야기를 녹여야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파악했다면, 그것을 상품에 적용해야 한다. 지역의 문화를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이 농가를 활성화, 체험방문객을 증가시키는 수단이라면, 이야기를 녹이는 것은 상품판매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것.

한국와인 오드린처럼 ‘술을 마시지 못한 아내를 위해 만든 와인’. ‘시대별로 호랑이가 가지는 의미를 부여한 와인’같이 판매하는 상품에 이야기를 녹여야 한다.

이에 박성수 박사는 이야기가 가지는 힘은 상품의 구매력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똑같이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상품이더라도, 상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이야기가 있다면 사람들은 상품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에 반응하게 됩니다. 예를들면 상품이 생산되는 양은 정해져 있지만, 그 정해진 물량에 이야기를 녹이는 것이죠. ‘농부가 땀을 흘려 농사를 지어 1년에 일정수량만 제작하는 상품’. ‘어떤 대상을 위해 만든 상품’. ‘어떻게 영감을 받게 되어서 만든 상품’ 이런 이야기들이 상품에 녹아들게 되면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 판매하는 상품에 이야기를 녹인 오드린.

#’NO 1’이 아닌 ‘Onyl One’ 단 하나의 상품
박성수 박사의 한국형 6차산업화의 성공 법칙에서 강조하는 것이 바로 독창성이다. 박 박사가 말하는 독창성은 각 지역 고유의 차별을 둔 아이템(Only One)으로 이것은 소비자와 관광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상품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극대화 시킨다고 강조했다.

“NO 1의 상품을 고집하기 보다는 ‘Only One’ 단 하나의 상품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단 하나의 상품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NO 1이 가지는 경쟁력보다도 더 우수합니다. ‘나만이 가진 것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명분’ 그것이 바로 ‘단 하나의 상품(Onyl One)’이 가지는 힘입니다”, “상품이 가지는 독창성(Onyl One)은 마케팅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사람들은 처음의 것, 단 하나의 가치를 가진 상품만 기억에 남기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이 되기 보다는 유일무이한 상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박 박사는 지역이 가야할 6차산업의 방향으로 ‘관광형 6차산업화’를 제시했다. 생산과 가공을 베이스로 하기 보다는 3차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6차산업화야 말로 경주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경주는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곳곳에 문화유산들이 존재하고 있고, 이야기들을 품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살리려면 경주라는 지역은 ‘관광형 6차산업’이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경주와 비슷한 일본의 교토를 들 수 있습니다. 교토의 경우 관광지 대부분에 오래된 상가들이 있고, 그 상가들의 점원은 전통복장을 하고 손님을 맞이하며,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주도 마찬가지입니다. 곳곳에 있는 문화재를 활용해 그 문화재와 관련된 전통복장을 하고, 문화재 인근에 있는 농가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며,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식사를 하는 등의 과정을 만들면 경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단 하나의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 헥사곤 법칙을 설명하는 박성수 박사.

#지자체의 역할
박 박사는 3차산업 중심의 관광형 6차산업이 경주지역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의 역할은 전문기관을 만들어 교육하고, 전문가의 피드백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6차산업화를 성공적으로 활성화 시키려면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관련 기관이나 협의체 등을 구성해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전문가를 통한 피드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경주처럼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형 모델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광지와 농가와의 협약, 외부관광객들의 이동수단 제공, 농가에 경주 역사·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자체의 역할이 요구되기 됩니다. 무엇보다 6차산업화에 대한 필요성을 빨리 깨달아야 하며, 전문가를 육성하는 것이 우선시 되야 합니다”

이어, 박 박사는 6차산업화의 활성화에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하며, 자신이 정립한 6차산업화 성공의 6법칙을 강조했다.

“농업을 하는 모든 곳은 결국 그 종착역이 6차산업화라고 생각합니다. 농업만 해서는 이제 살아남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농업을 산업화시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6차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연구 끝에 6가지 법칙을 도출해 냈습니다. 지역에 맞는 차별성을 둔 단 하나의 가치 ‘독창성’, 지역의 상품을 외부지역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닌 외부에서 지역으로 찾아오게 하는 ‘고객유도’, 지역 토종종자를 복원하고 활용해 상품화하는 ‘지역성’, 사업을 분석하고 연계활용하는 ‘사업타당성’, 평가와 선택을 고객에게 맞추는 ‘고객지향성’, 그리고 ‘생각의 전환’이 그것입니다”
박 박사는 자신이 정립한 6가지 법칙을 설명하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익을 목적으로 농촌 문제의 현안을 바로 알고 이를 해결해야 진정한 6차산업화를 이룰수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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