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대표 피자를 꿈꾸다! ‘054피자’ 오세필 씨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고1 때 우연히 시작된 피자와의 인연
경주서 생산되는 신선하고 건강한 재료로 승부

엄태권 기자 / 2022년 0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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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4피자’ 오세필 대표(가운데)와 직원들.

치킨과 더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표적인 간식 메뉴 ‘피자’. 치킨도 그렇지만 피자 또한 대부분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22년 피자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른바 대표적인 ‘경주피자’를 꿈꾸고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도전장을 내민 곳이 있다. 바로 ‘054피자’.

054피자 대표인 오세필(39) 씨는 17살에 피자와 인연을 맺고 지금은 경주에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성공한’ 창업가이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 아니 오히려 상대적으로 힘든 학창시절을 보내며 오로지 피자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054피자’라는 그만의 피자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지금은 경주에서 인정을 받고 매장 확장과 동시에 브랜드화를 꿈꾸고 있는 오세필 대표를 만나 ‘054피자’와 그만의 노하우에 대해 들어봤다.


■22년 경력이 녹아든 ‘054피자’
올해로 39살의 오세필 씨에게 22년 경력은 ‘054피자’의 밑바탕이 됐다. 어릴 적부터 가정형편이 좋지 못했다는 그는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학창시절을 보내야 했다고. 그러던 중 고등학교 1학년이 됐을 때 우연히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세필 씨의 피자 인생이 시작됐다.

“중학생 때부터 학업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만큼 가정형편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보내다 우연히 고 1때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죠. 그때부터 22년 피자와 인연을 맺었고 ‘054피자’가 시작됐습니다”

한 동네 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피자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고, 고 1의 어린 나이였지만 조금씩 가게를 운영하는 방법, 만드는 방법 등 ‘피자’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오세필 씨는 설명했다.
 
그는 피자가게를 운영해야겠다는 목표 아래 대학에서 조리학과 경영학을 공부하는 등 조금씩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 나갔다.

“처음 피자가게를 직접 운영한 것은 24살 때였습니다. 피자가게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말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나이도 어리니 자본금 마련이 쉽지 않았죠. 어렵게 자본금을 마련해 피자가게를 인수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운영했습니다. 잠도 거의 자지 않고 맛있고 차별화된 피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등 운영과 함께 공부도 병행한 거죠”
 
그렇게 인수한 피자가게를 운영하던 세필 씨는 10년 째 되던 해 자신만의 피자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게 됐다.

18년의 피자 경력과 함께 자신이 피자를 위해 투자해온 시간과 노력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기 때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그는 ‘054피자’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경주 대표 피자 브랜드를 목표로
오세필 씨는 ‘054피자’는 전화번호의 지역번호 054를 사용해 상호를 지었으며, 시그니처 메뉴보다는 시그니처 재료로 다른 피자와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경주 특산물인 단석산 양송이 버섯을 주재료로 육류 또한 건천의 한 정육점에서 공급받고 있다는 것.

“각종 채소와 과일을 사용해 직접 만든 소스, 물과 밀가루에 22년 노하우를 담아 숙성시킨 반죽, 경주의 특산물 단석산 양송이 버섯을 사용하는 등 이러한 것들이 ‘054피자’의 차별화입니다. 피자는 고온에서 굽기 때문에 각각의 재료도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해 그 맛을 유지하는 거죠. 특히 양송이 버섯은 유통과정을 거치면 재료의 맛을 살리지 못하기에 직접 매일 건천의 농장에 가서 당일 수확한 양송이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버섯의 고장답게 매일매일 공급이 이어져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054피자’만의 시그니처 재료로 인해 손님들에게 피자 맛을 인정받고 성장하게 됐습니다”


■창업 위한 ‘상권분석’의 중요성
‘054피자’의 오세필 씨는 현재 충효점, 건천점, 용황점, 안강점, 불국점 등 총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0개의 매장을 경주에서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밑바탕은 단연 경험과 노하우이지만 상권분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창업을 하려면 고객의 수와 연령, 성별, 직업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피자이긴 하지만 매장의 주요 고객층에 대해 분석을 해야 그 고객층에 맞는 스타일의 피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054피자’는 매장마다 소스의 맛이 미세하게 다릅니다. 또한 상권분석을 잘해야 입지조건, 운영시간 등을 정하는데 도움도 되고 매출에 대한 예상도 어느 정도 가능해 매장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세필 씨는 특히 배달이 주를 이루는 타 매장과 달리 홀 영업을 우선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것 또한 영업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는데 매장에서 맛을 보여줘 홀 손님을 확보한 다음 배달을 시작한 것이라고.

“피자 맛의 100%를 알리기 위해서는 배달보다는 고객들이 직접 매장을 찾아 그 자리에서 따뜻한 피자를 드시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개인 브랜드이다 보니 꺼려하시는 분들이나 맛에 대해 의문을 갖는 분들이 계실 수 있기 때문인거죠. 그렇게 매장에서 홀 영업을 이어가게 됐고 어느 정도 고객이 확보되는 시점에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배달은 저희 직원들이 직접 배달을 하고 있어 바쁠 때는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주문을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오세필 씨는 피자의 또 다른 매력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피자가 어린이나 젊은 사람들이 주요 고객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피자가 주류와 잘 어울리기에 4~60대도 술안주로 많이 찾고들 합니다. 그래서 홀 손님들 중에는 음주를 위해 매장을 찾는 단골도 계시죠”


■창업, 무엇보다 ‘신중’
오세필 씨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신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창업은 생각과 달리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상황에 많이 직면하기도 하며, 시간적으로 여유롭지 않다고도 조언했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고 창업을 했다면 끊임없이 노력하라고 강조했다.

“인건비, 재료비 등 물가상승으로 인해 작은 가게라도 창업하려면 수많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시행착오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된 거죠. 현실적으로 창업을 했다가 폐업한 후 다시 일어서기에는 금전적인 위험부담이 너무 크게 발생하기에 신중에 또 신중해야 합니다. 창업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시고 창업하려는 업종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을 때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도 정말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중 하나는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는 것이죠. 주말은 물론 평일 역시 시간이 없습니다. 그만큼 창업을 하게 되면 남들보다 두배, 세배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목표를 위해 열심히 하면서 느낀 교훈은 바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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