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농장에 집중한 남양주 ‘대가농원’] 체험농장에 특화된 남양주 대가농원

바뀌는 농업 정책에 빨리 적응해야 농가도 살아남을 수 있어

이재욱 기자 / 2022년 0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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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가농원 장순복 대표는 앞으로도 농업은 치유농업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주에 위치한 대가농원은 3차산업을 중심으로 한 농가주도형 6차산업화를 이루어 냈다. 농작물판매가 아닌 대가농원이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체험농장으로 고부가가치를 실현한 것이다.

대가농원은 수도권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과 30분 거리, 상수원보호구역인 다산유적지내에 위치하고 있어 제한이 많지만 그만큼 청정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대가농원은 이성준, 장복순 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부부는 1983년 3만여평 땅을 임대해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농사로 수익을 올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유통단계를 거치면 소득이 적어 수확한 농작물을 직접 팔아보기도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때문에 키우는 작물을 다양화 해보기도 했지만 수익이 쉽게 나지 않았다고 한다.

“농사만을 해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편도 저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농작물을 이것 저것 바꿔서 키워봤지만 판매만으로는 수익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죠”, “그러던 중에 다산유적지를 찾은 방문객이 저희 농가를 둘러보고는 농가체험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 말에 귀 기울였죠. 그때 체험학습농장을 시작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습니다”

↑↑ 농작물 재배 체험을 할 수 있는 텃밭.

#체험농장에 특화
체험학습농장을 시작하면서 대가농원은 본격적으로 농작물 판매가 아닌 체험학습에 집중하게 된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 딸기를 100% 체험사업에 활용함으로써 기존 대비 3배 이상 고부가가치를 실현했다.

체험학습농장을 시작하면서 체험프로그램, 운영방식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했던 부부는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생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특히 체험프로그램의 경우 방문객들의 의견을 100% 활용해 운영했던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남편과 둘이서 프로그램을 만들었죠, 시작할 프로그램은 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 이후에 생겨난 모든 체험프로그램은 방문객들의 의견을 100% 반영했어요. 따로 설문조사를 한 것도 아니고, 방문객들이 흘려 이야기한 작은 의견을 그대로 학습프로그램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사실 대가농원을 방문해주신 분들이 만든거나 다름 없습니다”

이렇듯 농작물을 재배해 판매하는 것보다 체험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많다 보니 대가농원은 재배하는 농산물의 100%를 체험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체험사업을 시작한 2002년부터 대가농원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으며, 수도권 인근에서는 체험농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대가농원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재배를 고집하여 이곳에서 재배된 딸기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친환경 유기농 농작물 재배
대가농원에서 생산하는 대표 농작물은 딸기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재배를 고집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한강에서 토종물고기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 잡아들이고 있는 외래어종 베스를 수매해 유기농비료로 활용함으로써 생태계보호와 진정한 친환경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현재는 베스를 매입하는 업체들이 생겨서 하고 있지 않지만, 처치 곤란한 베스를 저희가 받아 이를 비료로 만들어 인근 농가에 무료로 나눔을 했습니다. 베스로 만든 비료가 냄새는 많이 나지만 특정 작물에 쓰임이 좋아 나눔을 받은 농가들도 만족했습니다”

“체험학습농장이기 때문에 유기농을 고집하는 것도 있지만 건강한 작물을 만들기 위한 신념이기도 합니다. 이런 신념을 끝까지 가지고 유지할 수 있었기에 지금의 대가농원이 있는 것입니다”


#년간 체험객 2만명 방문
대가농원은 100% 체험위주로 운영되는 농장이다. 농장주 부부가 10여년간 노력한 끝에 지금은 수도권의 대표적인 체험농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가농원에는 2012년 이후 매년 약 2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하고 있다. 방문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매출 또한 4억원 가량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체험농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체험농장으로 바뀌고 나서 해마다 꾸준히 방문객이 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현재는 방문객이 조금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방문객이 많을 때는 하루 200명 이상이 올 때도 있습니다. 이제는 체력이 달려서 하루 방문객에 제한을 두는 것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대가농원은 농장체험 프로그램에 이어, 다산 유적지를 활용해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유적지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각종 규제와 체험사업의 어려움을 극복
체험사업을 시작한 뒤 체험객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대가농원이 위치한 남양주시 조안면은 상수원보호구역인 동시에 다산유적지가 있어 문화재보호법 등 각종 규제로 건물하나 짓기 힘든 실정이었다.
농장주 부부의 살림집을 지으면서 휴게공간을 확보했고, 치유농장 지원사업을 통해 교육장 새롭게 지어 확장했다.

“앞으로는 체험이 아니라 치유의 영역으로 농업의 트렌드가 바뀔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농업을 치유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치유쪽으로 초점이 맞춰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이번에 새로 확장하게 된 휴게공간 역시 치유농업 지원사업을 이용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는 농가도 정부의 정책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대가농원 장복순 대표는 귀농·귀촌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최소한 5년은 고생해야 할 각오를 해야한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대가농원이 있기까지는 아무래도 바뀌는 농업 정책에 맞추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업도 농사만 지어서는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변화의 시기에 잘 맞춰서 나가야 농업으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귀농·귀촌을 계획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농업을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소한 5년은 고생해야 합니다. 뭐든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 대가농원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가공제품을 개발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농업을 쉽게 생각하고 귀농을 하려한다면 저는 말리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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