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자연을 즐기다(6)

이종기 시민 기자 / 2022년 07월 07일
공유 / URL복사
↑↑ 아이슬란드 민속촌 (움막집).

-아이슬란드 원주민들의 민속촌
도로변에 있는 시골 마을인 ‘그라움베어’라는 곳에 풀이 덮인 이상한 움막 같은 집들이 보여 차를 세웠습니다. 그곳 사람의 말에 의하면 원주민들이 살던 옛날 움막집들이 있는 민속촌이라고 해요.
 
지붕에 흙을 얹고 풀을 덮어, 자연 그대로 키워 지붕으로 삼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갈대나 볏집으로 엮어 지붕을 입힌 초가지붕이지만, 그들은 풀을 지붕에서 직접 키워 보온을 한 풀집이니, 주거 보온에 대한 원초적 발상은 이곳이나 우리 조상들이 서로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주변에 묘지들이 있고, 낡은 우마차, 녹슨 농기구를 모아놓고 조상들의 옛 주거지로 보존하며, 그것을 민속촌으로 보여주는 게 우리 처지와 비슷했습니다.

↑↑ 미바튼 근처 초원 목축지대

-「미바톤」노천 온천에서 수영 휴식을
아이슬란드에 온 지가 일주일, 다들 피곤해 있든 터라, 마침 지나는 길에 노천온천이 있다기에 차를 세웠어요. 아이슬란드 온천중 두 번째로 크다고 합니다. 주변에 건물이 없이 사방이 탁 트인 노천탕인데, 운동장 두어 배쯤으로 크게 보입니다. 동전 같은 열쇠를 받아 탈의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고 물에 들어갔어요.
 
작은 호수처럼 큰 자연탕에 많은 사람이 수영도 하며 즐깁니다. 회색빛 물색에 미지근한 유황 냄새가 피곤을 풀어주더군요. 손자 녀석 둘을 보살피며 주변을 보고 있는 데, 녹색 가운을 입은 안전요원 아가씨들이 500CC들이 생맥주 4~5개씩을 받침대에 들고 나타나더군요. 손님들이 너도나도 사서 마시는데, 그 광경이 좀 어색해 보이더군요. 수상 안전을 보살피는 관리요원이 술을 팔다니, 이상하지만 맥주를 음료수처럼 좋아하는 서구인들의 취향이 이해되기도 했어요.

-어느 시골 마을의 멋진 교회 건물 이야기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은 남서쪽 해변가에 이어져 있었습니다. 바다와 푸른 들을 보고, 들에 노는 말, 소, 양들을 보면서, 그리고 폭포와 만년설이 덮인 산을 보는 게 거의 전부라, 운전을 오래 하면서도 쉬이 지치지 않았습니다. 잔디밭에 내려,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는데 언덕 위에 있는 특이한 교회 건물이 눈에 들어왔어요. 보통 교회 건물은 예배당과 지붕과 십자가가 한 건물로 건축되어있는데, 이 교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붕 위에 있어야 할 십자가가 별도 뎅그러니 땅에 서 있고, 교회 출입문은 긴 통로로 된 네모 건물에 이어있으며, 교회 본당은 그에 붙어 비스듬히 둥글게 지어져 있었습니다. 교회 울타리는 없고, 사방이 모두 확 트여있었어요. 언덕 위 잔디밭에 건물 구조물이 흩어져 있는 것 같아서 기존 우리가 보아온 건물과는 달리 자유분방한데, 한편으로는 자유스럽고 멋이 있어 좋게 보였습니다.

↑↑ 아이슬랸드의 땅끝 마을 (휼무르) 해변.

-아이슬란드의 남서쪽 땅끝 해변마을
캠핑장을 찾아 이곳을 들렀는데, 땅끝 해안에 있는 ‘스티키스 휼무르’라는 바닷가 마을입니다. 물개들이 많이 서식하는 항구도시라고 하는데, 배들이 선착장에 많이 정박해있고, 해변 집들이 예쁩니다.
언덕에 30여 미터나 되는 계단 따라 트래킹 코스가 있어 타고 올랐어요. 넓은 평원이 전개되면서 잔디밭에 흰 꽃, 노랑꽃이 피어있고, 빨간 등대 하나가 평원의 보초 인양 외롭게 서 있더군요.
 
바로 앞에 이어지는 바다에 파도가 사납게 넘실거립니다. 대양의 저 끝이 어딘지 모르지만, 큰 바다를 향해 얏호!를 외치는 우리는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주민의 말로는 이곳이 아이슬란드 남서쪽 끝 마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해남 땅끝마을처럼 여기가 그런 외로운 마을인가 봅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