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ㅅ(시옷)형 공영주차장, 구획선 45도로

주차시간 20초 절약 문콕 등 접촉도도 낮아

박근영 기자 / 2022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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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ㅅ주차장.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처음으로 송파구 신천유수지에 주차편의가 높은 사선 주차장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도심에서는 주차 공간 효율을 우선으로 하고 있어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임산부, 어린이, 노인 등 승하차 시 어려움을 겪는 교통약자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이용자 중심’의 주차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시도다.

이번 조치는 거대도시 서울에서 ‘이제야 겨우’라는 생각이 들 정도도 의외다. 경주만 해도 경주경찰서 근처 공영주차장이 이미 시옷형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왜 이렇게 늦었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주차장은 생각보다 만들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사선형으로 만들면 버려지는 공간이 있어서 위에서 지적했다시피 주차공간의 효율을 생각하면 쉽게 설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ㅅ형 주차장을 설계하면서 서울시가 내놓은 통계다. 시옷 주차장은 직각, 또는 평행 구획 대비 주차 시간이 약 6초면 가눙한 반면 직각·평행 주차 시 주차 시간은 평균 약 24초. 다시 말해 시옷 형 주차장에 주차하면 직각이나 평행주차할 때보다 18초나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을 열 때 옆 차량을 손상시키는 ‘문콕’ 사고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여유 공간 확보로 임산부, 유아, 노인 등 교통약자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는 향후 시옷 공영주차장 이용자(정기권, 시간제)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해당 사업을 지속적으로 보완 및 효과를 분석하고, 다른 공영주차장으로 확대 적용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교통 분야에서 약자, 이용자의 편의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약자 동행’ 교통 사업을 시행하는 만큼 향후 △교통약자가 편리한 ‘ㅅ(시옷형)’ 주차장 △교통사고 보행 장애인 전동 휠체어 구매 지원 △버스 음성안내기 시범도입 등 단계별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번 기사는 오히려 경주가 먼저 실행해온 내용이지만 경주도 추가적으로 이런 계획들이 좀 더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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