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미분양 어쩌나

경주, 미분양 관리지역 3개월 연속 지정
부동산 거래 감소, 상승세 둔화 하락 시작되나?

이필혁 기자 / 2022년 0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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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7차 미분양관리지역 <제공 : 주택도시보증공사>

경주지역 부동산시장이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분양 증가로 3개월 연속 미분양 관리지역에 지정되었고 부동산 거래까지 줄어들면서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경주시 4월 미분양 현황을 살펴보면 총 1660세대가 미분양 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로 1490세대 중 790세대가 미분양 상태다. 뒤를 이어 더메트로 줌 파크가 549세대 중 474세대, 삼부 르네상스 534세대 중 343세대, 엘크루 헤리파크 337세대 중 292세 등 입주예정일이 2024년, 2025년인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 된 상태다. 또한 건천과 황성동에 700세대 이상이 건설 예정으로 미분양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경주는 3개월 연속 미분양 관리지역에 선정됐다.
주택보증공사(HUG)가 지난달 29일 제67차 미분양관리지역을 선정 발표했다. HUG에 따르면 미분양관리지역에 경주시를 포함한 포항시, 평창군, 음성군, 사천시 등 5개 지역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오는 6월 30일까지 관리지역 적용을 받게 된다.

경주 미분양관리지역은 3개월 연속 선정됐다. 경주는 전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미분양관리지역에 머물다 지난 2020년 10월에야 벗어났다. 하지만 올해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되고 있다. 경주는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등 미분양관리지역 선정기준 4가지 기준에 모두 해당돼 당분간 미분양관리지역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분양 물량 증가와 함께 부동산 거래도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3월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경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6.1% 상승에 그쳤다.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율이 증가했지만 그동안 10% 이상을 유지하던 변동율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020년 8월부터 이어져온 상승세가 지난해 10월 11.2%, 11월 11.4%, 12월 10.2% 등으로 유지됐지만 올해 1월 7.8%, 2월 6.4%, 3월 6.1% 등으로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또한 지역 아파트전세가격 변동율도 1월 6.4%, 2월 5.5%, 3월 5.4% 등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가격 변동율 감소와 함께 부동산 거래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은행에 따르면 1월과 2월, 3월 아파트 등 주택매매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역 부동산 거래량은 1월 8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으며 2월 902건으로 18.2%, 3월 1124건으로 26.1% 각각 줄어들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대출규제와 미분양 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그동안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규제로 인해 부동산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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