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불의 나라, 아이슬란드 여행(2)

이종기 시민 기자 / 2022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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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캠핑장에 처음 천막을 치다
이곳엔 물가가 비싸고, 숙소가 적어 대부분 캠핑 생활을 합니다. 우리도 시내 가까운 「그린랜드 캠핑장」에서 수십 개의 텐트가 운집해 있는 한편에 처음으로 텐트를 쳤습니다. 젊은 학생들이 많고, 한국에서 온 대학생들도 보였어요.

다소 쌀쌀한 날씨 탓에 침낭, 공기부양 벨트, 그리고 내의에 덧옷까지 껴입는 등 잠자리에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내일부터 시내 구경을 위해 잠을 자야 하는데, 쉽게 어두워지지 않는 백야의 나라라 자정을 넘었는데도,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 아이스랜드 수도에 있는 할거림스키르카 교회 전경.

-레이캬비크 시내중심에 있는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추운 지방이라 도시 분위기가 어둡고, 무거우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밝고, 평온합니다. 그리고 몸짓들이 가볍고 활기차게 보였어요. 도시 공간도 넓고, 녹지가 많아 평화롭고, 도로 상가에는 털옷, 인형, 기념품들이 많이 눈에 띄입니다.

도시 중심을 걷다 보니 맞은편 언덕에 높고 큰, 독특하게 생긴 교회가 있는데, 「할그림스키르캬」교회라고 합니다. 높이가 75미터 정도 흰색 건물인데, 형상이 분출되는 용암처럼 생겼어요. 가운데가 높이 치솟고, 좌우로 같은 높이로 점점 작아지며 오르간 건반을 세워 놓은 모습입니다. 1945년 짓기 시작하여 40여년 만에 준공했다고 해요. 교회 안에는 한쪽 벽 천정에 닿을 마한 큰 오르간이 자리하고 있는데, 높이 15미터, 무게가 25톤 정도 되는 대형 파이브 오르간 시스템입니다. 1992년 독일에서 제작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교회 이름이 부르기 복잡한데, 이 나라 최고의 시인이자, 성직자였던 ‘할그리뮈르 페테르손’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해요. 이 도시 최상의 트레이드 마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교회 건물 앞에는 콜럼버스보다 500년이나 먼저 아메리카대륙에 갔다고 전하는 「에릭손」이라는 사람의 동상이 서 있는데, 이는 아이슬란드 의회 1000주년을 기념하여 미국이 선물한 조각물이라고 합니다.

↑↑ 레이크비크의 유명한 핫도그 가게.

-레이캬비크 항구의 유명한 「핫도그」 맛을 보다
아이슬란드에 소문난 먹거리로 잘 알려진 핫도그 가게가 있습니다. 이 도시 부둣가 으슥한 공터에 2평 남짓한 핫도그 가판대인데, 좁은 공간 안에서 두 남자가 핫도그를 만들고 있어요. 손바닥만한 긴 빵 속에 양고기 소세지를 넣어 덮고, 크림을 쭉 발라 네프킨에 싸서 주는 데, 개당 우리 돈 8000원쯤 됩니다. 콜라와 함께 궁합이 잘 맞아 맛이 기가 차요.
 
1937년부터 이곳에서 만들어 판다고 하는 데, 예부터 항구에서 가난한 어부나 일꾼들이 허기를 달래던 간편한 음식으로 전해와, 인기도 대단하거니와 맛이 그만입니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도 직접 여기 와서 먹었다고 해, 더욱 그 이름이 나 있어요. 주변 환경은 구질하고, 좌석도 변변치 못해 서서 빵을 먹어야 하는데, 그래도 이를 먹기 위해 사람들은 줄을 서서 마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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