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영 기자 새 연재 ‘누구에게나 드라마는 있다’ 시작

셔블&서울은 160회로 잠정 중단, 코로나 이후 재개 예정

경주신문 기자 / 2022년 04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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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와 출향인 사회를 넘나들며 이슈의 인물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하고 보도해온 본란이 이번 호까지 모두 160호를 기점으로 잠정 중단에 들어간다.

박근영 기자는 본지 서울지사장 취임 이후 이 코너를 시작,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해왔으나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대면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와 출향인 간 대외교류의 단절로 인해 원활한 취재가 어렵다고 판단, 이 코너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기까지 잠정 중단할 계획이다. 셔블&서울 경주사람들은 향후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다시 게재할 예정이다.

이를 대신해 박근영 기자는 SNS 시장의 발전과 함께 개인 글쓰기가 최고조에 이르고 개인적으로 자서전을 내거나 올해 실시되는 제8회 지방자치단체선거와 관련 정치인들의 자서전 출판이 붐을 이루는 등 자서전 쓰기에 대한 수요가 많음을 고려, 체계적인 자서전 쓰기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이다.

매회 2000 자 정도의 규모로 진행될 앞으로의 연재는 ‘누구에게나 드라마는 있다’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자서전을 기획하고 쓰는 전 과정을 박근영 기자의 경험에 기반해 면밀히 소개될 예정이다.

박근영 기자는 본지 서울지사를 맡기 전 2008년부터 자서전 전문 출판사인 ‘두두리’를 설립해 유명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자서전을 꾸준히 출간해 왔으며, 그 자신이 직접 유명인들의 자서전을 대필해 10여명의 인생을 출판한 전문인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가 유행하면서 daum 블로그 ‘386세대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이때 연재한 초등학교 시절 추억담을 ‘니 꼬치 있나’라는 자전적 수필집으로 펴내 2007년 미디어 다음에서 실행한 ‘올해의 책’ 17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근영 기자는 2008년 이후 8년 동안 서라벌신문 서울취재본부장을 맡아 활동하며 만 7년 동안 350여명의 출향인을 인터뷰했으며 이 인터뷰를 바탕으로 인터뷰 책자인 ‘기파랑 1, 2’권을 펴내기도 했다.
박근영 기자는 2015년부터 4년 동안 경주최부자댁을 면밀히 취재하고 최부자 종손인 최염 선생을 오랜 기간 인터뷰한 끝에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 시리즈 세 권을 썼다.

이중 첫 권인 ‘숨겨져 있던 놀라운 이야기들’을 2018년 4월 출판해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등에서 베스트 셀러를 기록했다. 2019년 12월부터 본지 서울지사장으로 활동하면서도 ‘셔블&서울 경주사람들’을 연재해 그간 140여명을 인터뷰하고 본지를 통해 보도했다.

박근영 기자는 “자서전 쓰기는 누구에게나 아주 매력적인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전문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자서전 쓰는 것을 지나치게 어렵게 생각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현역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어떤 방법으로 인터뷰하고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를 몰라 좋은 시장을 놓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제8회 지방자치선거의 경우 전국적으로 수백 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이 자서전을 출간했어요. 제 경우 2월과 3월에 부탁받은 대필 의뢰가 5~6군데 되었습니다. 몸이 여럿이 아닌 것이 아쉬웠지요”

박근영 기자는 그러나 동시다발로 출간되는 이런 자서전들이 경우에 따라 수준 이하의 날림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자서전 시장에 참가하는 작가들이 자서전을 출간하려는 사람들을 전문적으로 주도하는 역량이 부족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특히 박근영 기자는 미국이나 유럽은 자서전 대필작가들이 ‘연대기 작가’라는 이름을 걸고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엄청난 유명세를 얻는 반면 우리나라는 대필작가라고 하면 성공하지 못한 삼류작가들쯤으로 분류된다며 이런 면에서도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실은 국내 유명 작가들도 자서전 대필을 하는데 이 경우 매우 높은 원고료를 받지만 막상 내용을 보면 기대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서전 특유의 인물 중심적 기술이나 주인공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힘, 특히 정치인이나 경제인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마케팅 측면인데 이런 면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거든요”

작가의 기량과 상관없이 자서전은 화자 즉 주인공이 어떤 목적으로 자서전을 쓰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접근해야 하는데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작가들은 글 쓰는 재능과 상관없이 이런 점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박근영 기자는 이번 연재를 시작하면서 틈틈이 대필 시장에 관심 있는 현역 작가들이나 자서전을 쓰고 싶어 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서전 쓰기’를 강의형식으로 실행해볼 예정이다. SNS 시장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실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꾸준히 쓰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는데 조금만 요령을 알면 훨씬 좋은 자서전을 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근영 기자는 그 자신 ‘니 꼬치 있나?’라는 책을 통해 개인의 이야기에 시대상이 반영되거나 뜻밖의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의외의 소득을 얻을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그런 한편 박근영 기자는 이번 연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뜻밖에도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찾는다.

“저희 어머니가 올해 87세이신데 작년 겨울에 저에게 공책 세 권을 주시는 겁니다. ‘내 자서전을 써두었으니 네가 책으로 내봐라’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중학교밖에 나오지 않은 노모가 연필로 한 자 한 자 눌러 쓴 노트를 보면서 감동도 감동이지만 ‘자서전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근영 기자는 팔순 노모조차 쓸 수 있는 자서전인데 대부분 중등교육 이상을 받은 요즘 사람들이 자서전을 못 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적어도 열 개 이상의 드라마는 가지고 있습니다. 자서전은 그런 드라마틱한 장면들과 함께 오래 잊고 있었던 자신만의 보석을 찾는 의미 깊고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저와 함께 자신에게 숨겨진 이야기들을 찾아보시지요”

연재를 시작하는 박근영 기자는 특유의 여유로운 웃음을 웃는다. 앞으로 본지에서 연재할 ‘누구에게나 드라마는 있다’를 열심히 읽다 보면 누구나 자서전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간다. 자서전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니 누구나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쓸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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