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또다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미분양관리지역 15개월 만에 재지정

이필혁 기자 / 2022년 0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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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15개월 만에 또다시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되고 말았다.
주택보증공사(이하 HUG)가 지난달 11일 제65차 미분양관리지역을 선정 발표했다.
HUG에 따르면 이번 제65차 미분양관리지역에 경주시를 포함한 경북 포항시, 강원 평창군, 충남 아산시, 경남 사천시 등 5개 지역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오는 4월 30일까지 미분양관리지역 적용을 받게 됐다.

HUG에 따르면 경주가 관리지역에 선정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로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가 50% 이상 증가한 달이 있는 지역으로 미분양 증가, 두 번째 최근 3개월간 미분양세대수가 1000세대 이상이며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 감소율이 10% 미만인 달이 있는 지역으로 미분양 해소 저조, 세 번째로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가 30% 이상 증가한 달이 있거나 당월 미분양세대수가 1년간 월평균 미분양세대수의 1.5배 이상인 지역으로 미분양 우려 때문이다.
경주시는 미분양 증가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의 영향으로 지난 2016년 11월부터 48개월간 전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었다. 2020년 10월 30일 열린 제50차 미분양관리지역 선정 당시 경주시는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 감소율이 10% 이상을 기록해 관리지역을 벗어날 수 있었다. 2020년 10월 지역 미분양현황을 살펴보면 총 66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6개월 만에 800가구가 줄어든 수치로 5월 지역 미분양현황은 1418가구, 6월 923가구, 7월 882가구, 8월 810가구, 9월 751가구, 10월 669가구로 매월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경주시에는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아파트부터 미분양 물량이 쌓이기 시작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경주지역에 분양한 4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는 534가구 공급에 453가구 미달, 웰라움 더 테라스도 230가구 모집에 59가구만 청약됐으며, 신경주역에 들어설 신경주 더 퍼스트데시앙도 미분양 이후 잔여세대 분양을 통해 분양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올해 분양한 아파트도 미분양 된 상황이다. 신경주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전체 1100세대 중 특별공급에서 고작 10건이 접수됐으며 420세대를 분양한 일반분양에서도 미달됐다. 또한 진현동에 총 337세대가 건립되는 경주 엘크루 헤리파크는 특별공급에서 169세대 중 0건이 접수됐으며 일반 168세대 분양에 총 50건 접수돼 전체의 1/3도 채우지 못했다.

그리고 신경주에 총 549세대가 들어설 더 메트로 줌파크 역시 특별공급에서 1건, 일반공급에서 20건이 접수돼 대규모 미달이 현실화된 것이다. 실제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122가구였으나 올해 1월 609가구, 2월 1770가구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 인상,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현재 부동산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 미분양관리지역까지 선정되면서 부동산 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면서 “경주가 예전처럼 장기간 부동산 침체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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