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트랜드 에딘버라 성(城)의 ‘야곱의 돌’ 이야기

이종기 시민 기자 / 2022년 0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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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딘버라 홀리우드 공원.

-‘운명의 돌’에 대한 전설

에딘버라성을 구경할 때, 대접견실에서 소중히 보관되어 있는 직육면체로 생긴 돌을 보았어요. ‘야곱의 돌’, 또는 ‘운명의 돌’이라고도 합니다. 가로 60여cm, 세로 40여cm쯤 되는데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어요.

돌 윗면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고, 쇠고리가 양쪽에 달려있습니다. 지금은 영국 왕의 대관식 때 왕이 앉는 의자 받침돌로 사용해 매우 귀한 성물로 받들고 있어요. 당초에는 스코틀랜드 왕의 대관식에 왕이 왕관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을 때 쓰인 돌인데, 1296년 영국 에드워드 1세가 전리품으로 가져와, 런던의 웨스트민트사원에 보관하다 700년 뒤에 돌려준 것이라고 합니다.

돌에 대한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해옵니다. 이것은 원래 ‘벧엘’이란 지방에서 출토된 돌로 성경 창세기 편에 의하면, ‘야곱’이 삼촌 집으로 가던 중 광야에서 베고 자든 베개 돌이라고 합니다.

야곱이 어느 날 돌을 베고 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하늘의 문이 열리며 천사들이 춤을 추는 평화스러운 광경을 보고 놀라 깨는데, 그리고 도망 다니는 초라한 자기 신세를 크게 뉘우친 뒤, 하느님께 재산의 십분의 일을 바치면서 그를 섬길 것을 약속하는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돌은 ‘하늘의 문’, 또는 ‘하나님의 집’으로 전해오고 있어요. 그래서 왕의 대관식에서 성물로 사용하며, 이 나라 독립의 상징이자, 최상의 긍지며 최고의 보물로 받들고 있어요. 1950년 성탄절에 이 돌은 한 번 더 수난을 당합니다. 스코트랜드 대학생에 의해 영국에서 도난당했다가 영국 정부가 다시 찾아왔고, 대관식이 있을 때는 영국에 빌려준다는 조건으로 1996년에 본국 (에딘버라성)으로 보내 지금처럼 보관한다고 합니다.

↑↑ 에딘버라 시내풍경.

-영국여왕의 휴양지(홀리루드 하우스 궁전)

에딘버라성에서 로얄마일 거리를 지나면 끝자락에 회색의 궁전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이 처형된 십자가를 보관했던 ‘홀리루드 사원’의 숙소였다고 전하며, 16세기부터 스코트렌드 왕이 거주했으며, 지금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하계휴양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왕족들의 시기와 질투로 사형을 당한 메리 스튜어트 여왕(1542-1587)이 좋아했던 궁전으로 겔러리에는 메리왕의 초상화와 금장식, 옷 등의 유품이 진열되어 있어요. 궁 주변에는 옛 수도원이던 낡은 건물이 천장이 뚫린 채 그대로 남아있어, 오히려 미완성 수도원으로서 옛날을 그리워할 수 있는 좋은 관광지로 호평을 받고 있더군요.

-헤리포트 최초 집필 장소, ‘엘리 펀드 하우스’에 들어가다
에딘버라는 ‘JK 롤랭’이 헤리포드 작품 대부분을 집필한 곳으로, 팬들에게는 헤리포드의 성지 같은 곳입니다.

로열 마일 거리를 걷다가 첫 번째 작품인 ‘헤리포드와 마법사의 돌’을 쓴 곳으로 알려진 아담한 카페에 왔습니다.

건물색이 빨갛게 칠해진 건물로 가장 인기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그녀가 종종 유모차를 끌고 나와 생각하고 글을 쓰던 카페인데, 정문에는 ‘the elephant house‘라는 이름이 큼직하게 쓰여 있고, 내부에 들어가면 작가와 관련된 신문기사, 서명, 사진 등이 빼곡히 붙여져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에는 그녀를 찬양하는 낙서가 여러 나라의 언어로 팬들에 의해 촘촘히 적혀있어요. 주변에는 그녀가 앉았던 카페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셔보려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합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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