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충효대리점 강영훈 카마스터-“부족함을 부지런함으로”

엄태권 기자 / 2022년 02월 24일
공유 / URL복사
전국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중 청년 일자리창출은 수년 전부터 크나큰 고민거리다.
지자체들은 많은 예산을 투입해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고, 업종의 틀이 획일화된 경향을 띄고 있다.

경주시는 2022년을 ‘청년의 해’로 선포하고 7대 청년 정책의 기본계획과 비전을 세워 지역 거주 만 20세~39세 청년을 대상으로 5년간 15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만큼 청년은 지역의 주요 자원인 셈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청년 일자리창출과 관련된 청년창업을 통해 각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미래를 가꿔가는 지역 청년들을 소개하고자한다. 또한, 서울시에서 지역자원을 연계·활용해 지역사회 활성화와 가치창출을 위한 사업인 ‘NEXT LOCAL'의 경주지역 참가자들 만나 어떠한 목표와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 기아자동차 충효대리점 카마스터인 강영훈 씨는 자신의 부족함을 '부지런함'으로 채우는 청년이다. 그는 경주뿐만 아니라 경북에서도 손꼽히는 차량 판매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엄태권 기자)

‘모 아니면 도’ 자동차, 보험 등 영업사원들의 입장이다.
상품을 많이 팔면 수입이 많이 생기고 팔지 못한다면 수입이 ‘0’원을 기록하는 직업.
청년들이 도전하기도 쉽지만 반면에 많은 좌절과 실망을 안고 되돌아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영업직에서 성실과 부지런함 하나로 나름의 영역을 만들고 두각을 나타낸 청년이 있다. 기아자동차 충효점의 카마스터인 강영훈(38) 씨는 자동차 영업에 뛰어든지 8년차에 접어들었다. 도자기를 빚던 그는 자동차 영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막연하게 뛰어들었지만 10년도 채 되기 전 경주는 물론 경북 내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대란으로 적게는 3개월에서 많게는 1년 이상 새 차량을 기다려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도 열정과 부지런함으로 꾸준히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카마스터를 비롯한 영업직은 무자본으로 가능한 창업’이라 전하는 강영훈 씨를 만나 영업사원에 대한 것, 지금 현재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무작정 뛰어든 자동차 영업직, ‘부지런함으로 승부’
카마스터 강영훈 씨는 ‘자수성가’한 청년이다. 할머니 밑에서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서 자랐고 고등학생 때도 생업을 위해 도자기 공예를 배웠기 때문이다.

가정을 꾸리고 도자기 빚으며 맞벌이를 통해 나름 부족하지 않던 삶을 살던 영훈 씨에게 자동차 영업사원 친구가 변화의 기점이 됐다.

“그 친구의 모습이 당시에는 많이 부러웠습니다. 도자기를 빚는 일도 넉넉지는 않지만 부족함도 크게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장을 입고 말끔하게 다니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한 번 도전해봐야겠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영업직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이 무작정 대리점을 찾아갔습니다”

영훈 씨는 영업직의 가장 큰 힘든 점을 수입의 불안정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기에 상품을 판매해야만 수입이 생기는 구조를 알게 됐을 때 무척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가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고정적인 수입원이 없다는 것은 큰 위험을 안고 있는 거죠. 그래서 무조건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인맥도, 지식도, 경험도 없었던 그는 오로지 열심히, 부지런히 사람을 만나는 것 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 새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됐다고 전했다.

“영업직에 몸담고 있으면 시간 제약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면 자기 관리에 소홀하게 된다거나 시간 활용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시간은 실적과도 연관이 있기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슨 일이 있어서 늦은 시간 잠자리에 들더라도 일어나는 시간은 항상 똑같이 한다는 거죠. 그렇게 해야 고객과의 약속 시간, 기본적인 업무 등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영훈 씨는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를 시간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부지런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실적이 좋지 않으면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 그 틈을 메꿔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지런함’으로 승부를 봐왔고 이로써 기아자동차 충효대리점 뿐만 아니라 경북 내 기아자동차 판매 최상위 실적의 카마스터 중 한 사람이 됐다.

↑↑ 강영훈 씨가 영업직을 시작한 기아자동차 충효대리점으로부터 받은 우수사원 표창장.

-청년 지원은 ‘필요’하지만 과하면 ‘독’ 될 수도

영업직에 몸담으며 30대를 보낸 영훈 씨는 청년 지원에 대한 소신도 전했다.
“청년 지원은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아이디어나 콘텐츠가 좋지만 기반이 부족한 청년들이 많기 때문이죠. 이런 청년들에 대한 정책적, 경제적 지원은 꼭 필요하며 기회 제공이 될 수 있기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도한 지원은 청년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을 안일하게 바꿀 수 있기에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꼼꼼하게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지원이 결정되더라도 꾸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청년들 입장에서도 지원을 배제하고 절실함과 절박함을 안고 열정과 열심, 그리고 도전 정신을 갖고 젊을 때 한 번쯤 창업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청년 지원이 그들에게는 기회제공이 될 수 있지만 청년만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영업직도 성격 등이 맞기만 하다면 나쁘지 않은 또 하나의 직군이라고도 덧붙였다.

“일정부분 위험 부담이 있지만 영업직은 그만의 매력과 장점이 있습니다. 자본금이 필요없는 창업이기 때문이죠. 식당을 열려고 하면 못해도 수 천만원의 자본금이 필요하지만 영업직은 몸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다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면 제법 괜찮은 삶이 보장되기도 합니다”

-경북 넘어 전국을 목표로
기아자동차 카마스터 중 강영훈 씨는 손가락 안에 꼽히는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이러한 영훈 씨의 다음 목표는 전국이라는 것.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업직에 몸담은 만큼 전국에서 손꼽히는 실적을 한 번 기록해 보고 싶습니다. 다만 대리점 카마스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대량 계약이 힘들긴 합니다. 영업 전략의 변화를 꾀하는 등 저 자신도 변화와 발전을 이뤄야 그 목표에 도달하지 않을까요?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곳에 도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