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온 총각’ 김동영 대표-“도시와 농가 이어주는 역할 하고 싶어”

도시를 떠나 시골로 청년층에 귀농·귀촌 정보 알려주고 싶어

이재욱 기자 / 2022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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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영 대표는 도시와 농가를 이어주는 콘텐츠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이다.

전국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관심이 크다. 특히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중 청년 일자리창출은 수년 전부터 크나큰 고민거리다.
지자체들은 많은 예산을 투입해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고, 업종의 틀이 획일화된 경향을 띄고 있다.
경주시는 2022년을 ‘청년의 해’로 선포하고 7대 청년 정책의 기본계획과 비전을 세우고 지역 거주 만 20세~39세 청년을 대상으로 5년간 15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만큼 청년은 지역의 주요 자원인 셈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청년 일자리창출과 관련된 청년창업을 통해 각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미래를 가꿔가는 지역 청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서울시에서 지역자원을 연계·활용해 지역사회 활성화와 가치창출을 위한 사업인 ‘NEXT LOCAL’의 경주지역 참가자들 만나 어떠한 목표와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업과 창업도 어려워 귀농·귀촌으로 전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귀농·귀촌을 해도 경제력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 처음 접해보는 농사와 농촌 생활이 익숙치 않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 포기하는 사람들도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김동영 ‘도시에서 온 총각’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귀농·귀촌을 계획하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와 농부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취업을 앞두고 떠난 151일간의 배낭여행을 통해 전국 37개 농가의 일손을 돕고 여행지역의 특색있는 집밥을 먹은 것이 현재의 자신을 만든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배낭여행을 통해 오히려 한국의 음식이 궁금해 졌습니다. 한국 음식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고, 지역만의 특색있는 음식을 알고 싶어져 한국으로 돌아와서 곧바로 배낭여행을 다시 떠났습니다”, “약 5개월 정도를 다니면서 전국의 농가 37곳에서 일을 도와주고 숙식을 해결했습니다. 그러면서 각 지역의 특색있는 음식을 접하게 됐고, 그러면서 ‘아 향토음식과 지역 특산품에 대한 일을 해보자’, ‘농촌과 도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여행을 마치고 농산물과 관련된 업체들 위주로 취업을 준비했고, 취업을 하면서 경주로 이주하게 됐다.

그는 취업 후 농산물 전반에 대해서 익힐 수 있었지만 정작 본인이 하고 싶었던 ‘농촌과 도시를 이어주는 일’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1년 8개월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게 된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좋았습니다. 농산물과 관련된 일을 배우는데 월급까지 받으니 생활도 안정적이었죠. 하지만 월급이 주는 안정감에 정작 하고 싶었던 일을 미루는 모습의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도시를 떠나 시골에 왔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과감하게 퇴사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직장을 퇴사함과 동시에 그는 자신이 배낭여행을 다니며 경험했던 것들을 엮어 책을 출간했고, 이어 ‘농촌과 도시를 이어주자’는 그의 목표를 위해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전국의 농가를 다니며 인터뷰한 내용을 콘텐츠 삼아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는 정보를 제공하고, 농가에 판로를 이어주기 위해 시작했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1년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수입은 없어졌고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농가를 다니며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편집하고 꾸준하게 업로드 했습니다”

구독자도 영상시청 조회수도 쉽게 늘지 않았지만 김 대표는 꾸준히 농가를 찾아다녔고, 도시를 떠나 귀농·귀촌을 선택한 젊은 청년 농부들의 이야기, 오랫동안 지역 농가를 지켜온 농부들의 이야기 등을 꾸준히 소개했다.

그렇게 1년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이야기를 소개한 김 대표의 유튜브 채널은 어느새 구독자 1만을 바라보게 됐고, 1개 영상 최대 조회수 80만회를 기록하게 됐다.

“제 채널의 영상들을 보면 편집이나 영상의 퀄리티가 그렇게 전문적이진 않습니다. 콘텐츠를 꾸준하게 이어온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라 아직 목표를 이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농가와 도시를 이어주고 싶다’는 제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아 뿌듯합니다”

김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시작으로 농가와 협업할 수 있는 창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제대로 팔리지 않는 B급 농산물을 재가공해 판로를 이어주는 사업을 계획중이라고 했다.

“농가에서 잘 팔리지 않는 B급 이하의 농산물들은 처치가 곤란해 애물단지가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 B급 이하의 농산물들을 재가공해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만드는 것이 다음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농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해 농가와 도시를 이어주는 역할을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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