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하락장으로 전환하나

경주지역 아파트 매매·전세 상승세 둔화
하락시작 vs 내년까지 상승

이필혁 기자 / 2022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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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부동산시장 상승추세가 꺽이면서 본격적인 하락장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역 부동산이 과도한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지적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12월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경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0.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율 10.2%가 높은 수치지만 2019년 중순부터 이어져온 상승세가 꺽였다는 점에서 눈여겨 봐야한다. 지역 아파트매매가격 변동율은 지난 2019년 3월에는 2018년 대비 -13.9%를 기록한 후 매월 변동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1월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감소에서 2월 -5.4%, 3월 -4.6%, 4월 -2.4%, 5월 -1.4%, 6월 -1.1% 등으로 점차 감소하다 8월 들어 0.6% 상승으로 전환됐다.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10월 11.2%, 11월 11.4% 등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12월에 들어서며 가격 변동율이 10.2%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아파트 매매가격 둔화는 전세가격에도 영향을 줬다.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해 10월 8.5%, 11월 8.5%에서 12월에는 8.0%로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다.

그동안 상승세를 이어오던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변동율이 둔화된 것은 거래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포항은행에 따르면 경북동해안지역 부동산 거래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년 12월 3059건에 달하던 부동산 거래 건수가 지난해 12월 1006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6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 지역 부동산 거래를 살펴보면 2020년 11월 771건, 12월 739건 등을 기록하던 아파트 거래건수가 지난해 11월 359건, 12월 301건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과도한 가격 상승이 이어진 상황에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게 되면 하락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부동산 하락장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1/3로 줄어들었고 경주 3대장으로 불리는 아파트의 거래가 사실상 없는 상황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년 신규 아파트 물량이 나오기 전까지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구축 아파트 상승, 중저가 아파트 키 맞추기 등 내년까지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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