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아름다운 궁전에 있는 그림,영화 이야기

이종기 시민 기자 / 2022년 02월 10일
공유 / URL복사
↑↑ 벨베데레 궁전에 있는 나폴레옹 사진.

-벨베데레 궁전의 유명 그림 이야기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은 크고 아름답기로 유명하지만 왕실 내부에 있는 그림들도 유명해, 그 대표적인 그림에 대해 다음과 같은 뒷이야기가 전해옵니다.

(1)남녀가 키스하는 그림, ‘The kiss’
오스트리아 화가 클림트(1862-1918)의 작품이자 이 궁전의 대표미술품으로 남녀가 황금빛 베에 싸여 열정적으로 키스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남자가 여자 얼굴에 키스를 하고, 여자는 행복과 감미로움에 눈을 감고 있어요. 1908년에 공개된 것으로 화풍이 다소 퇴폐적인 것 같지만, 당시 주변도시의 자유스런 성적 환경을 노골적으로 나타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금빛물감을 많이 사용해서 보는 방향과 조명의 각도에 따라 여러 가지 분위기를 나타낸다고 해요. 여태 다른 곳으로 보내 출장 전시 되지 않은 만큼, 오스트리아가 아끼는 귀중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2)‘나폴레옹’이 알프스 산(山)을 넘는 그림
프랑스 화가 다비드(1748-1835)의 그림으로 장대한 키에 건장한 나폴레옹이 멋진 말을 타고 군대를 진두지휘 하며 알프스산(성 베르나르 고개)을 용감히 넘는 초상화입니다. 앞발을 든 말의 역동적인 모습, 이 멋진 말을 타고 말갈기와 망토를 휘날리며 험준한 알프스산을 오르는 늠름한 기상에서, 세계의 젊은이로부터 꿈과 희망을 갖는 흠모의 인물로 존경받고 있나 봐요.

옛 학창시절 교과서나 그림책에서 보던 그 그림의 원본을 여기서 보다니 감격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 그림 뒷이야기로 그림이 과장되었다고 전해요. 알프스 산을 넘을 때 말은 노새였고, 군대 선두에서 지휘한 게 아니라, 그 뒤를 따라 넘었다고 합니다. 당시 궁중 화가들이 정복자인 나폴레옹을 굉장한 인물로 미화, 강대하고 멋진 실권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그의 복장을 일부러 근사하게 꾸몄다고 합니다. 다비드는 이 그림 5매를 그려 나폴레옹에게 선물했는데. 지금 프랑스 벨사유 궁전 외 3곳에 더 남아있다고 해요. 그리고 화가는 나폴레옹 대관식 등 그를 찬미하는 그림을 다수 그려 황제의 환심을 사고, 미술계의 대부가 되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다가 나폴레옹 실각 후, 추방되었다고 전합니다.

↑↑ 잘츠부르크 거리.

-미라벨 정원의 사운드오브 뮤직 ‘도레미송’영화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20여분쯤 걸어 미라벨 궁전에 왔어요. 자연경치도 좋을뿐더러 항상 음악이 흐르는 것처럼 도시가 음률에 젖어있는 것 같아요. 이 궁전은 1606년 대주교인 보르디트리히가 평민의 딸인 잘로메 알트론을 사랑해 결혼까지 하고 지은 궁전 같은 건물로 그녀와 함께 자녀를 낳아 기른 곳입니다. 이를 미화시키기 위해 후대 주교들이 ‘아름다운 전망’이란 뜻의 ‘미라벨’이라 좋은 이름으로 지어 불렀다고 합니다.

궁전 앞에 있는 분수와 계단은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년)’에서 가정교사 마리아와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며 뛰어 놀던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어 실제 이곳을 보니 향수어린 영화추억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특히 이 정원에는 분수, 장미 등 많은 꽃들로 장식된 화단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요. 잘츠부르크 시(市)청사로 사용되기도 하였고, 지금은 유명 인사들의 결혼식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고 해요. 주변에 이곳 출신 음악인 모차르트의 생가며 ‘미로정원’도 있고 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