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문화 놀이터로 변신한다

폐교 활용해 체험 공간 무이예술관 폐교활용 모범사례

이필혁 기자 / 2021년 1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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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맥아트센터

대도시로 인구가 이동하고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전국적으로 폐교되는 학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198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678개가 학교가 폐교됐다. 이후 더 많은 수의 학교가 폐교되면서 교육부는 이들 폐교 가운데 많은 곳을 대부(52%)해주고 있으며 자체 활용(19)에 그쳤고 방치되고 있는 곳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이나 민간 등에 대부된 폐교는 교육시설과 사회복지시설, 문화시설, 공공체육시설, 소득증대 시설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교육청은 신설학교 용지나 학생수련원, 청소년 야영장, 학생 체육시설, 대안교육시설, 교직원 사택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매각 폐교는 지역주민의 동의를 수렴해 지자제 및 민간에 매각됐으며 매각 폐교는 주로 교육용 시설이나 사회복지시설, 소득증대 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성공적인 폐교 활용 사례들
전국의 폐교들 가운데 지자체가 운영해 새로운 공간의 재창출된 곳이 많이 있다. 이곳들은 다양한 교육시설이나 체험학습장, 휴양소 등으로 활용되면서 지역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 예맥아트센터.

-강릉 예맥아트센터

강원도 강릉시 원산면에 위치한 강릉 예맥아트센터는 1995년 폐교된 왕산초등학교 목계분교를 활용한 곳이다. 2009년 강릉문화원이 15년간 방치된 폐교를 지역의 폐교를 문화예술을 즐기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리모델링한 곳이다. 교육청으로부터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게스트하우스와 야영장, 식당, 전시실, 야외무대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교육연수와 문화예술교육, 녹색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교육연수도 이뤄지고 있다. 예맥아트센터는 5월에서 10워까지 유·초등학생과 문화소외계층대상의 전통문화 및 녹색교육인 ‘솔향녹색학교’가 운영된다. 또한 국악 체험 캠프와 문화예술 체험 캠프, 여름캠프, 강원도 문화기반시설 연수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 무이예술관.

-폐교 활용의 교본 평창 무이예술관

평창에 있는 무이예술관은 폐교 활용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은 1999년 폐교된 무이초등학교를 2001년 폐교 스튜디오 프로그램 중 하나로 개관했다. 이곳에는 조각과 도예, 회화, 서예가 함께하는 작업실과 오픈 스튜디오 등 열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평창 무이예술관은 7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폐교된 무이초등학교에 서양화가와 서예가, 조각가, 도예가 등의 예술인들이 모여 작품을 전시하며 2001년 개관된다.

무이예술관은 처음 오픈스튜디오와 미술체험을 표방했다. 스튜디오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곳이지만 갤러리와 야외조각공원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자 2015년부터 체험관 등의 프로그램을 늘렸다. 무이 예술관의 특징 중 하나는 넓은 운동장을 모두 조각공원으로 활용하는 점이다. 운동장에는 100여개 오상욱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예술관 내에는 평창을 대표하는 메밀꽃밭을 주제로 한 작품과 도자기, 서예, 그림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리고 관람객이 직접 도자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체험이 이뤄지고 있다.

↑↑ 무이예술관.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예술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한해 어려움도 겪었다. 무이예술관은 그동안 작품 위주로 전시가 이뤄져 관람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관광객 수가 감소하게 되자 전반적인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작가는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이원화 구조를 만들면서 다시금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곳이 되었다.

무이예술관을 이끌고 있는 무이 갤러리 테마파크 김권종 대표는 낡은 것이 가치가 되는 곳이다 말한다.

김 대표는 “삐걱대는 마룻바닥, 허름한 건물 등이 이곳이 폐교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면서 “예전 학교 다니던 추억을 보전하면서 운영하는 곳이 무이예술관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술관 자체에서 주는 이미지를 벗어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놀이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영천영어타운.

-경북도 자체 활용 ‘눈길’

경상북도교육청은 폐교된 학교를 자체 활용으로 교육과 체험의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근 영천의 경우 폐교된 영북초등학교를 활용해 영어타운으로 사용 중이다. 지역 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원어민과 수업 등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영어회화 교육의 메카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또한 칠곡군에 위치한 기산초등학교도 전통예술문화체험장, 구미시에 위치한 해평초등학교 형사분교는 글로벌예절교육체험관, 안동시 영호초등학교는 안동학교교육지원센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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