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광지, 크로아티아 국립공원 ‘프리트 비체’ 여행

이종기 시민 기자 / 2021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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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아티아 동화마을 전경

-크로아티아 시골마을에서 민박

스위스 근방의 호반 마을에서 2~3일을 보내고 슬로바니아 국경을 통과하여 8월 9일 크로아티아 국립공원 근처에 있는 ’메트로 짐멀‘ 마을 에 도착했습니다. 이 나라의 유명 관광지 '푸리트 비체'를 둘러보기 위해서 그곳 가까이에 숙소를 정해야했습니다. 캠핑 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마을 안내센터에 가서 숙소를 알아보니, 노인 부부가 운영하는 민박집(zimmer 10호)를 소개받았는데 주인이 나와 비슷한 나이이고 집이 조용하고, 깨끗하며, 전형적인 시골집이라 정이 갔어요. 노인 집 방2개를 2일간 빌렸죠. 이 마을은 더구나 숲과 나무로 뒤덮인 산촌마을이라 우리네 시골과 비교도 해보고 싶었고요. 짐을 풀고 방정리가 끝나자 주인집에서 과일과 과자류를 내놓으며 우리를 환영하는 예의를 갖춰져 고마웠습니다. 숙소 뒤뜰에는 상추, 도마도, 포도, 호박, 고추 등이 자라고 있더군요. 우리네 채소와 과일 들이 이역만리 크로아티아 시골에서도 자라고 있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했어요.

↑↑ 크로아티아 프리트 비체속에 있는호수유람선

-죽기 전에 꼭 봐야하는 세계적인 자연 관광지 ‘프리트 비체’

크로티아는 유럽동남부 발칸반도에 있으며 슬로베니아, 헝가리. 세르비아 등과 국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구 440만정도의 농업과 목축이 주산업인 국가예요. 근년에 유전 개발로 공업국으로 변화 식품가공, 석유, 섬유화학 등이 발전단계에 있으며 우리나라와는 1992년에 수교하였어요. 카르스트 산악지대의 울창한 숲속에 있는 프리트 비체는 석회암의 기암괴석 절벽과 20여개의 아름다운 호수, 크고 작은 100여개의 폭포 군으로 형성, 요정이 살고 있는 지상낙원처럼 어디를 가나 숨이 막히는 절경과 신비의 연속이 전개됩니다. 20여개의 트래킹 지정코스가 있어, 코스 당 3~4시간정도 걸리는 호수, 폭포, 계곡 따라 걸으며 구경할 수 있으며, 배를 타고 건너야하는 큰 호수 길도 있더군요. 수 십 개의 호수에서 떨어지는 폭포 물줄기의 장관, 수면에 노니는 물고기, 맑은 공기. 푸른 숲과 물속의 수초 등으로 펼쳐있는 동식물 서식지로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자연 유산입니다. 여름 관광 시즌인 탓도 있겠지만 여기저기 구석구석. 사람들이 줄을 이었어요. 애들 어른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감탄사를 토해내게 하는 자연의 오묘한 신비 앞에서 우리도 애들과 함께 서너 시간 정도 감탄 연발이었습니다.

↑↑ 국립공원(프리트 비체)속의 폭포 전경.

-라스토케의 ‘동화마을’을 둘러보고
우리 숙소가 있는 마을 가까운 곳에 동화마을이 있어 둘러보았어요. 특히 한국인 관광객에 인기가 있어 잘 알려진 관광 코스입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 졸졸 맑은 계곡물, 그림 같은 예쁜 집과 숲길, 주변 환경이 모두 동화속의 인형이 사는 듯한 아름답고 오묘한 마을이에요. 프리트 비체에서 30km의 거리에 있는 '슬론'이라는 작은 마을 인데. 두 개의 강이 만나는 ’라스토케’에 있는 마을 입니다.

20여채의 깨끗하고 예쁜 고풍적인 집들이 숲에 싸여있고, 주변에 물줄기가 흐르며 작은 폭포도 떨어지는 동네입니다. 둘러보는 데 한 시간 정도, 숲과 길, 폭포, 카페, 시장, 물레방아간이 있으며, 특히 물레방아간은 수력 터빈으로 돌리며 밀과 옥수수 가루를 빻아주고 있어요. 마을 안을 자유스럽게 구경할 수 있으며 송어 요리 저녁식사가 유명하다고 해 먹어봤더니 분위기가 좋아 그런지 맛이 좋더군요. 마을 뒤쪽에 이어있는 높은 다리는 계곡 두 마을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300여년 전 부터 바위위에 설치되었다고 해요. 동네 안에 마을 박물관이 있어 옛날 농기구도 전시되고, 기념품가게도 있어 마후라, 손수건 같은 토색 품도 팔고 있더군요. 주변 산세와 지형, 폭포, 물줄기 등 마을 형세가 동화속의 마을처럼 아담하고 신비스러워 ‘작은 프리트 비체’ 마을 이라고도 불리 웁니다.

↑↑ 민박집 주인과 함께

-민박집의 소박한 이야기

민박의 노인장은 크로아티아 독립전쟁 때 출전하여 왼손에 부상을 당한 전상 유공자로, 마음이 착하고 욕심 없는 할아버지였습니다. 저녁한때 자기 2층집 방으로 우리 부부를 초대 해주었어요, 아들 둘이 있는 데 모두 외국에서 결혼해 독립해 산다고 하더군요. 자식 자랑을 하다가 아들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인지 책상위에 있는 가족사진을 보여주더군요. 나이들면 자식에 대한 그리움은 그곳이나 우리나 마찬가지 인것같아요. 같은 노인 입장에서인지, 2박 3일, 한집에서 지내는 동안 마음 터놓고 잘 지냈으며 반찬이나 과일 채소도 자주 얻어먹는 행운도 누렸어요. 동부유럽의 시골 풍경과 인심을 알아보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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