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회용 컵은 가고 ‘다회용컵’ 오라

시청 주변 카페 중심 20여 업체 시범사업으로

박근영 기자 / 2021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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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

서울시가 1회 용품 없는 카페들을 목표로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지난 11월 4일 밝혔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카페 내 1회용품 사용이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1회용 컵’ 사용이 다시 급증했다고 판단, 1회용 컵 퇴출을 목표로 ‘다회용 컵’ 사용 문화 확산에 나선다. 서울시는 우선 지난 6일부터 서울시청 일대 20여개 카페를 대상으로 ‘다회용컵 사용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내 연간 1회용 컵 사용량은 약 6억3000만개로 추정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커피 소비가 방문 포장 형태로 변화하면서 2020년 1회용컵 사용량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회용 컵 사용은 카페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할 때 1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으로 받고 다 쓴 컵은 매장 내 회수기에 반납하면 된다. 반납된 컵은 전문업체가 수거·세척한 후 다시 카페에 공급한다. 이번 시범사업에 동참하는 업체는 스타벅스(12곳), 달콤커피(1곳), SK텔레콤 및 서울시청 인근 소상공인 카페 5곳도 동참한다. 참여 카페나 업체는 시범사업 도중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다회용컵 사용 시범사업’은 다회용컵 대여→회수기 반납→수거·세척→재공급 시스템으로 가동된다. 소비자는 테이크아웃 음료주문 시 보증금(1000원)을 음료 값과 함께 지불하고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받는다. 사용한 컵은 사업 지역의 주요 매장에 설치된 무인 회수기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현금 또는 ‘해피해빗’ 포인트로 돌려받는다. ‘해피해빗’ 앱은 안드로이드(플레이 스토어)나 아이폰(앱스토어)으로 설치하면 되고 앱을 통해 시범사업 참여 매장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제공되는 다회용 컵은 색소 및 배합제 등 일체 첨가물이 섞이지 않은 안전한 원료로 제작했으며 고온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다. 향후 컵이 폐기되는 시점에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단일 소재의 무색 컵으로 제작했다.

다회용 컵 사용에 따라 기존 텀블러를 사용하던 고객들은 더 이상 텀블러를 휴대하지 않게 되었다. 서울시는 내년 2월까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사업 효과를 분석·검증해 ‘1회용 컵 없는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의 이번 시범이 효과적으로 검증될 경우 전국 타 지자체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큰 친환경 정책이란 면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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