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루체론 시의 아름다운 다리, ‘카펠교’를 구경하다

이종기 시민 기자 / 2021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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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룬체론 리도 캠핑장.

-차량도난 사고 후 수습정리

시옹성 차량 도난 사건(7/25) 후 우리는 베른 한국 대사관에서 여권을 발급받았으나 잃어버린 취사기구, 식자재, 전기소품과 기본적인 최소한의 옷 등을 사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우리식구의 취사도구 중 밥통인 전기밥솥은 이곳에서는 사용치 않은 물건이라 쉽게 구할 수가 없었어요. 여행이란 얻는 게 많아서인지 때로는 잃어버리고, 비우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생각키로 하고 불편해도 참기로 했답니다. 루체론 시에 있는 리도 캠핑장에 도착해 시내를 돌며, 필요한 물건 등을 보충해갔습니다. 마침 근처에 한인 식품점도 있어 고추장, 된장 등 식자재확보에 도움이 되었어요. 이 켐핑장은 포폴리스 강변에 있어 아름답고 한적한 호수 가에서 재충전의 의미에서 수영을 하며 하루 동안 쉬었습니다.

↑↑ 스위스 루체론 카펠교 전경.

-루체론 시의 ‘카펠교’를 건너며

루체론 시는 8만5000여명의 인구로 취리히 남서쪽 로이스강을 끼고 있습니다. 수도 베른에서 1시간 20여분이 소요되며 섬유, 식품공업, 금세공이 발달 되었고, 특히 호반의 도시로 조용하며 스위스 최대의 관광지로 소문이 나있어요. 8, 9월이면 세계적인 음악제가 열리는 음악의 도시이기도해요. 특히 이곳 루체론의 역사(驛舍)가 서울역을 많이 닮았어요. 알아보니 1971년 이곳 역이 불났을 때, 서울역을 본떠서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전 서울역(일제강점기 경성역)을 처음 만들 때, 여기 루체론 역 청사를 모방하여 지었다고 하니, 두 건물은 지붕 의 돔형식이라든지 붉은 벽돌 등이 서로 닮아 있을 수밖에요.

↑↑ 카펠교 입구.

카펠교는 14세기경 건립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다리예요. 동양적인 지붕과 회랑이 있는 목조다리라 서양풍습에 어울리지 않는 이색적인 모습으로 낯설게 보입니다. 로이스 강을 거슬러 양쪽 시가지를 연결해 주고 있어요. 길이가 1km 정도 완만한 모형으로 커브를 틀고 있고, 다리 중간쯤에 높이 30여m의 탑이 서있습니다.

옛날에는 보물, 문서창고, 감옥으로 사용했다고 하는 데 지금은 기념품판매소로 활용되고 있네요. 다리 입구 주변에는 여러 가지 꽃으로 치장이 되어있고 주위 수면에는 오리, 거위, 비둘기 등이 노닐고 있어 무척 평화롭게 보입니다. 다리강변 식당, 카페에서는 관람객들이 앉아 카펠교를 바라보며 식사, 차를 즐기고 있어 무척 아름답고 한가롭게 보입니다. 우리도 여기서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등으로 점심을 대신했어요.

-굴(窟) 벽속에 만들어 놓은 조각 '빈사의 사자 상'
1824년 덴마크의 조각가 '루카스 아호론'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굴 벽면에 조각해놓은 길이 10m, 높이 6m의 대형 사자상 조각이 힘없이 누워있어요. 어깨에 부서진 창이 꽂혀 있는 사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고, 그 앞발에는 백합을 지키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사자위에는 라틴어로 ‘스위스의 충성심과 용감함“이란 문구가 조각되어있어요. 프랑스 혁명 때인 1972년 루이 16세가 거주하든 투일리 궁을 지키다가 전멸한 근위대원 786명의 명복을 빌고 그들의 충성심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져있어요.

↑↑ 스위스 베른 야영장과 아레강변.

-스위스 베른 종합대학 병원에서의 진료

집사람이 갑자기 몸이 아파 베른 대학 종합병원을 들렸어요. 6월 여행을 떠난 후 한 달 20여일동안 가족의 식사, 설거지, 빨래 등으로 무리한 탓이었습니다. 초음파검사등 기본적인 진료를 마친 후 5일분의 약을 받고 나왔어요. 좋지 않은 병으로 여행을 중지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 다는 불안에 초조해 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이 진료 중에 이곳 병원의 이색적인 진료 모습을 보았어요. 우리나라처럼 초음파실, 체혈실, 엑스레이방 등으로 환자가 직접 왔다 갔다 하게 하는 게 아니라. 환자가 있는 진료실에 그 관련 검사 기구가 자동 이동되어 주치의사가 직접 첵크 할 수 있게 치료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있어요. 환자가 한곳에서 편히 진료 받을 수 있고, 시간도 절약되더군요. 3시간 치료에 900프랑(130만원)이라는 비싼 치료비를 여행 후 귀가하여 송금해야했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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