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은행나무만큼 유명해질 국화전시회

박근영 기자 / 2021년 10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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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이 하나된 축제 신점2리 주민작품 국화전시회.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 중 하나인 용문사 은행나무로 유명한 경기도 양평군에 국화꽃이 피는 10월 마지막 주가 되면 금·토·일 사흘간 아주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올해 5회째 열리는 신점2리 ‘주민작품 국회전시회’가 바로 이 축제!!

용문사 진입 약 1킬로미터 앞 공터에서 열리는 이 축제에는 차양막 아래로 얼핏 보기에 농민들 솜씨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수준 높은 국화 분재들이 전시되고 있었고 마당에는 온통 국화 화분들이 놓여 꽃 잔치를 벌인다. 이 전시회에 출품된 국화는 대체적 1000여점. 모두 주민들이 봄부터 애지중지 키운 국화들이다. 이중 목부재나 석부재에 붙여 예술성을 높인 작품들은 봄에 국화 싹이 났을 때부터 세심하게 정성들여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도록 가꾸어 온 정성의 결정체들. 이렇게 국화축제를 열게 된 계기는 마침 국화분재를 가꾸어 온 이 마을 출신이자 이 마을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바 있는 신병희 선생이 마을 주민들에게 국화분재와 국화꽃 재배를 가르쳐 준 것이 계기가 됐다. 이 국화들은 축제기간 용문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저렴하게 팔리고 있어 농가소득에도 보탬이 된다.

이 축제기간 동안 마을에서 가꾼 사과, 감, 대추, 고구마 등 농산물들도 문자 그대로 산지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마을에 정착하고 있는 미술인들과 음악인들, 전문인들이 적극적으로 행사에 참가해 행사의 가치를 높이기도 한다. 올해 축제에는 현대미술가 조영호 작가의 전시회가 함께 열렸고 ‘양평예절원’ 이경숙 원장이 우리 절에 대해 지도하는 한편 행사 이틀째 금혼식을 올리는 부부를 초대해 전통혼례식도 열어 행사에 활력을 주었다. 이밖에도 마을에 살고 있는 음악인들이 섹소폰이나 기타를 연주해 공연을 주도했고 사물놀이단의 연주로 행사의 흥도 돋운다. 신점2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100호 220여 명인데 이들이 이 축제에 직간접적으로 모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양평군은 이 축제에 어울림공동센터 운영비로 지원하고 있다.

이 행사를 5년째 치르고 있는 윤진여 신점2리 이장은 “저희 마을이 용문사 올라가는 길목인데 특별한 개성이 없었고 농촌이면서 외부에서 들어오신 분들이 많아 농촌 특색도 덜하던 편이었다. 그러다 양평군 마을 만들기 사업에 맞춰 국화축제를 만들게 되었는데 갈수록 호응을 얻고 있어 보람이 크다”며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마을 원주민들과 외지에서 들어온 전문인들, 화합의 의미를 아는 예술인들이 의기투합해 시골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어느 도시나 신점2리와 같이 원주민들과 이주민들이 섞여 살기 십상인 바, 국화꽃으로 마음을 나누는 신점2리의 즐거움을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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