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예술의 전당 울린 한국 가곡 100분의 드라마

예당, 지방공연 원하면 프로그램 일체 무상제공 밝혀

박근영 기자 / 2021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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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뜻 깊은 공연이 치러졌다. ‘재미와 감동이 더해진 100년의 드라마’라는 부제를 단 ‘굿모닝 가곡’이란 공연이었다. 이 공연에는 우리나라 가곡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주옥 같은 가곡들이 선별되어 국내 탑 클레스의 남녀 성악가들에게 의해 공연되어 감동을 더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서울 예술의 전당이 가곡의 활성화라는 공익적 목적에 의거, 이번 공연에 사용된 대본과 영상, 편곡악보 등 일체의 자료를 지방 공연을 원하는 단체에 무상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광역시, 창원시, 포천시는 이미 이 공연을 지역공연으로 재구성해보겠다고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공연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공연에는 1920년 작곡된 홍난파의 봉선화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를 거쳐 광복을 맞고 한국전쟁의 비극을 넘어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과 선진국으로 진입해온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해온 20여 곡의 국민 가곡들이 공연되었다.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김광현씨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박미영·홍미자, 테너 김우경·김현수, 이정원·바리톤 고성현·공병우·양준모 씨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코러스와 함께 협연한 이번 무대는 100분 동안 아름다운 영상과 변사로 출연한 배우 김명곤 씨의 해설과 곁들여져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80년 대 이전까지 가곡에 심취하던 장년층 이상 관객들에게는 추억을 자극하며 심금을 울려 주었고 가곡과 친하지 못하던 세대들에게는 우리나라 고유의 감성이 흐르는 국민가곡들을 선보여 주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공연을 관람한 뉴코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송재용 단장은 “최근 들어 가곡을 즐기는 풍토가 단절되다시피한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다”며 이런 좋은 공연이 가곡을 활성화 시키는 자양분이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굳이 송재용 단장의 의견을 빌리지 않더라도 서울예술의 전당이 프로그램에 사용된 콘텐츠를 공유할 것을 천명한 만큼 경주에서도 이런 기획을 해보는 것이 가곡을 사랑하는 경주시민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인 만큼 경주시가 적극 참고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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