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에게 선한 영향력 주고싶어요”

화전마을꽃두레, 방치된 공간 꽃밭으로 가꿔

오선아 기자 / 2021년 09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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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이 함께 마을을 알아가고 가꾸는 주민(마을)공동체 ‘화전마을 꽃두레’.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우리 마을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역할 해나가겠습니다”

잊혀 가는 빨래터를 모티브로 생활 체험과 꽃밭 가꾸기, 풀베기 등 주민들의 공동작업을 통해 생활의 활력을 찾아가는 이들이 있다. 주민들이 함께 마을을 알아가고 가꾸는 작업을 통해 마을에 대한 애착심도 커진다는 이들, 바로 주민(마을)공동체 ‘화전마을 꽃두레(대표 조귀자·인물사진)’다.

화전마을꽃두레는 올해 경주시 주민(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처음 선정된 단체다. 안강읍 산대4리와 산대11리 부녀회를 중심으로 지난 4월에 결성됐다.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단체지만 회원들의 화합과 열정, 노력으로 짧은 기간 많은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

불법 쓰레기로 방치돼 마을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곳이 그들의 노력과 함께 어엿한 꽃밭으로 재탄생됐다. 방치된 공터에 직접 목화밭을 일구고, 중앙로 도로변 넓은 공터에는 백일홍을 가득 심어 백일홍 단지가 조성됐다. 마을 빨래터 주변으로는 장미 나무와 마을주민들의 이름표를 단 꽃들이 환하게 맞이한다.


화전마을꽃두레에서는 지난 7월 빨래터 옛 모습 시연 행사와 보릿짚 땋기 체험행사 등을 개최하며 마을주민들을 초대, 함께 소공원의 자연과 옛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1인 1가을 꽃 심기 행사도 함께 진행하며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 공동체 활동 확산을 끌어내기도 했다. 지금까지 △개울물 손빨래 체험행사 △꽃밭가꾸기 및 소공원꾸미기 △장미터널 조형물 만들기 △화전소공원 현판 제작 등의 사업을 진행하며 회원 간 결속을 다져 한층 더 성장하고 발전해 가고 있는 화전마을꽃두레.

이들은 주민들이 함께 가꾼 소공원이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쉴 새 없이 자라나는 풀을 뽑으며 지금도 소공원 관리에 게으르지 않는다.


조귀자 대표는 “회원들과 마을주민들이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시기에 맞는 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라며 “회원들의 성품과 재능에 맞는 역할을 찾고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일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우리 마을의 특성상 아파트 거주 주민들의 참여가 많아지길 기대한다”면서 “내년에는 ‘마을 골목길 지도 만들기’와 ‘공동밥상’ 등 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 더불어 빨래터의 칠평천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환경지킴이 역할도 함께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생활 속 문화에 관심을 두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화전 소공원 및 주변 일대를 가꾸기 시작한 ‘화전마을꽃두레’. 그들의 선한 영향력이야 말로 코로나로 얼어붙은 마음의 거리를 좁혀주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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