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위기에 처한 경주지역 4개 대학

동국대 이전설,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된 지역 대학들

이필혁 기자 / 2021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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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전경. 2 서라벌대학교 전경. 3 경주대학교 전경. 4 위덕대학교 전경.

경주시는 불국사와 첨성대, 동궁과월지, 천마총 등 신라 문화를 간직한 역사·관광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중·소 도시 가운데 동국대 경주캠퍼스, 경주대학교, 위덕대학교, 서라벌대학 등 4개의 대학이 존재하는 대학 도시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 4개 대학의 존재는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근간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경주의 경쟁력 중 하나인 대학들의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4개 대학 중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교는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돼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최근 위덕대마저 일반재정지원대학에서 제외되면서 지역 대학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기에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최근 대학 이전을 추진하면서 지역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지역 주민들은 대학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다. 대학이 이전하면 인근 대학가는 물론 지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역 주민과 정치인들이 강력히 반대했다. 대학은 학재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히며 대학 이전은 최후의 방안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대학 이전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된 지역 대학들
한때 관광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재학생 수 7000명 이상의 전성기를 누리던 경주대교는 2012년부터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되며 어려움을 겪는다.

경주대는 2012년부터 2013년, 2014년까지 3년 연속으로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부터 대학구조개혁평가로 이름을 바뀐 평가에서 정원 평균 이상 감축(4년제는 10%, 전문대는 7%)과 국가장학금 Ⅱ 유형 미지급, 학자금 대출 일부 제한(50%), 정부재정지원사업 참여 제한 등의 패널티를 받는 D 등급을 받았으며 2016년과 2017년 정부재정지원제한 재평가대학에서 일부제한 등급을 받게된다.

2018년에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매년 정부지원에서 제외되며 경영약화가 누적됐다.

그 사이 경주대와 학교법인 원석학원은 각종 비리와 부정까지 쌓이고 있었다. 교육부는 지난 2017년 원석학원 종합감사 결과 50건에 달하는 부정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경주대학교와 학교법인 원석학원은 입시와 학사관리, 교비회계 운영, 부동산 차명관리 등의 붑법 행위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원석학원 산하 서라벌대도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됐다. 교직원 월급이 밀린 경주대보다는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로 위기감이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려움을 겪는 대학은 비단 두 대학뿐이 아니다. 위덕대도 최근 일반재정지원대학에서 탈락하면서 오는 2022년부터 3년간 연평균 30억 이상의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게 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17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를 발표했다.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되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일반재정지원을 받게 된다. 재정지원 규모는 일반대학이 연평균 48억3000만원 규모로 위덕대는 매년 받아오던 지원금이 끊기게 된 것이다.

-대학 이전을 고려 중인 동국대학교
지역의 3개 대학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안정적 재정지원을 받으며 경쟁력을 지닌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학교 이전을 추진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의 학교 이전 계획은 향후 학교 발전 방안의 하나로 제시됐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가 이사회를 통해 경주캠퍼스 이전을 포함한 발전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사회는 학령인구 급감으로 수도권과 떨어진 대학일수록 입학생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며 캠퍼스 특성에 따른 발전방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캠퍼스의 대학 이전 논의가 알려지자 지역 지역에서는 부정적 여론이 높아졌다. 경주캠퍼스는 이전은 최후의 고려 사안으로 학사구조 개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이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학교 이전의 불씨는 여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관계자는 “대학 이전과 관련해 이사회나 학교 등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는 상황이다”면서 “하지만 학교 명칭 변경을 시작으로 학과 개편, 이전 등의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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