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씨앗, 3천 배 확대하면 어떻게 보일까?

경이로운 전시회 ‘씨앗, 아름다움에 반하다’

박근영 기자 / 2021년 0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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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만 배로 확대한 씨앗의 신비로움

꽃가루를 3000배 확대해 보면 어떤 모습일까? 작지만 인상 깊은 전시회가 강서구 마곡동 소재 서울시 식물원에서 열린다. 서울식물원에서 우리나라 자생식물 씨앗과 꽃가루를 현미경으로 확대 촬영한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우리나라 토종자생식물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서울식물원에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협력 사진전 '씨앗, 아름다움에 반하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식물문화센터 1층 씨앗도서관과 프로젝트홀1에서 열리며, 10~1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
마이크로 세상을 확대했을 때의 신비로움은 일상의 풍경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 보기에는 단순한 점이나 먼지에 불과한 대상이 확대해 놓고 나면 그 껍질이나 구성상 변화와 질감이 보통 다양한 것이 아니고 색 역시 눈으로 보았을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서울식물원과 업무 협약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소장한 사진 34점이 걸리는 이번 전시는 한반도 생태축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식물의 씨앗, 꽃가루를 확대 촬영한 작품사진을 선보인다.

물체 표면을 30만 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주사전자현미경(SEM)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으로 복수초, 얼레지, 개별꽃 등의 씨앗 확대 사진 20점과 개양귀비, 꼬리진달래, 산박하, 백운산원추리 등 꽃가루 사진 14점이 전시된다. 또 금낭화·꼬리진달래 꽃가루 3,500배, 물봉선 화분은 5,500배까지 확대된 사진이 전시돼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씨앗과 꽃가루의 형태, 돌기, 융모까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뿐만 아니라 백두대간이 우리나라 식물 생태계 보전에 주는 의미, 시드볼트(종자영구보전시설) 소개와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패널을 설치해 식물 보전과 관련된 메시지도 함께 전달한다. 아울러 전시가 이뤄지는 씨앗도서관에서는 '토종씨앗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조선녹두, 북대기콩, 배초향, 목화 등 종자 40여 종 중 원하는 씨앗을 빌려가 채종 후에 반납하면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다. 씨앗봉투 당 3~10개 정도의 씨앗이 들어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서울식물원 온실 입장 가능인원 30% 수준(200명)으로 운영 중이다. 때문에 주말 오후에는 대기줄이 발생하므로 평일, 주말 오전(09:30~13:00)에 방문하면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 전시물이 무겁거나 많은 양이 아니므로 경주에서도 해볼 만한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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