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초등 앞 대형주자창은 교통자살행위 !!

인사동 주차장이 손바닥만 한 이유 알아야

박근영 기자 / 2021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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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인사동에 비해 손바닥 만한 유일한 서인사 공용주차장.

지난 달 경주 구 황남초 앞을 지나면서 깜짝 놀랐다. 학교 앞 넓은 부지가 대형 주차장으로 바뀌어 있어서였다. 당시 시간이 토요일 오후 1시경. 겨울시즌인데다 코로나로 인해 외부 관광객 발걸음이 끊어진 상태였지만 대릉원 주차장 사거리에서 일차 교통체증을 경험했고 뒤이어 황남초등학교 앞 주차장에서 또 다시 주차장에 진입하려는 자동차들로 인해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코로나이후 성수기를 상상하니 이 길로는 절대 차를 몰고 오면 안 된다는 직감이 들었다.

본란을 통해 서울의 곳곳에서 자동차 흐름을 차단하고 걷기를 권장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이익과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교통 흐름이 좋아진다는 기사를 자주 내보냈다. 동대문로, 광화문로 등에 차도를 줄이고 인도를 늘린 사실, 인사동 휴일 차없는 거리 등의 기사는 첨성대와 대릉원, 지금 말한 구 황남초 앞길의 고질적 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기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서울의 인사동은 황남초 앞 대형 주차장과 완전히 대조적이다. 주말 그 북적이는 인사동에는 희한하게 주차장이 딱 한 곳뿐이다. 서인사 공영주차장이 그것인데 고작해야 30여대의 차를 주차할 정도의 손바닥만 한 주차장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연히 차 가지고 오면 고생하니 아예 차 가지고 올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서인사 공영주차장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사동에서 전시회나 행사하는 실무차량들이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주차장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관광객이나 시민들은 지하철로 인사동에 와 편안히 즐기는 문화가 안착됐다.

경주시는 이점을 반드시 눈여겨봐야 한다. 서울시가 휴일 관광객이나 시민이 많이 몰리는 도로의 차로를 오히려 줄이는 것은 느리게 걷는 속에서 문화도 만끽하고 소비활동도 할 수 있다는 철저한 계산 때문이다. 심지어 그 길이 좁다는 이유로 회피하도록 하는 심리적 요인까지 계산했다.

대형 주차장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차가 몰리고 당연하게 심각한 교통체증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그 길을 걷은 사람들은 매연과 불편에 시달릴 것이고 소비는 고사하고 짜증에 시달리다 나쁜 이미지를 안은 채 경주를 떠날 것이다.

문제는 시민이다. 관광객은 그렇게 잠시 있다고 떠나도 된다지만 그 교통체증에 시달릴 경주시민은 무슨 죄인가? 구 황남초 앞 대형주차장은 교통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관광이고 교통이고 이처럼 주먹구구가 되기도 힘들 것이다. 인사동의 작은 주차장을 답사하고 그 이유를 반드시 새겨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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