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경주 간이주점 1년새 24곳 사라져

경주지역 사업자 현황 분석(2)-100개 생활밀접업종

이상욱 기자 / 2021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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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도 지난해 10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업종별로 사업자수의 증감이 차이를 보이면서 창업과 관련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본지는 지난 호 14개 업태별 현황에 이어 이번 호에는 100개 생활밀접업종을 분석해 보도한다. -편집자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이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경주지역 간이주점, 옷가게, 식료품가게, 노래방 등의 업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신판매점, 펜션·게스트하우스, 커피음료점 등의 업종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100개 생활밀접업종 전체 사업자수는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공개하는 사업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말 기준 경주지역 10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수는 1만4734명. 전년 1만4206명 대비 528명 증가했다. 100개 업종 가운데 전년보다 증가한 업종은 46개, 감소 32개, 사업자수가 변동 없는 업종은 22개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업종별 희비 교차

상대적으로 창업이 수월하고 시민 생활과 밀접한 100개 생활밀접업종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사업자수가 감소한 32개 업종 중 특히 5개 업종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간이주점이었다. 지난해 연말기준 사업자수는 125명으로, 전년 149명 대비 24명 줄었다.

다음으로는 옷가게(510명) 22명, 식료품가게(360명) 15명, 노래방(178명) 12명, 구내식당(135명) 10명 순으로 줄었다.

이외에도 슈퍼마켓(252명)이 전년 대비 9명 감소했고, pc방(38명)과 가전제품판매점(56명), 여관·모텔 사업자도 각각 5명씩 감소했다.

사업자수가 감소한 업종들은 노래방, pc방, 간이주점 등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영업제한 업종이 다수였다. 또 지역경제가 침체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옷가게, 여관·모텔 등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속 ‘통신판매업’ 전년대비 급증
반면 사업자수가 증가한 업종은 46개로 감소한 업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터넷망을 이용한 상품판매가 활성화되면서 경주지역 내에서도 통신판매업에 뛰어드는 사업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통신판매업 사업자수는 지난해 연말 758명으로, 전년 569명에서 1년 동안 189명 증가했다. 비대면 판매 강세 속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판매·구입이 활발해지면서 통신판매업이 지역에서도 하나의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증가한 업종은 커피음료점(654명)으로 전년대비 73명 늘었다.
이어 펜션·게스트하우스(561명) 71명, 실내장식가게(217명) 36명, 분식점(395명) 33명 등의 순으로 사업자수가 증가했다.

-유사업종 간의 사업자수 증감도 희비 엇갈려
 100개 생활밀접업종 중 유사 업종 간의 사업자 증감도 희비가 교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음료, 주류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업 가운데 커피음료점, 한식전문점, 패스트푸드점, 기타외국식전문점, 일식전문점 등 5개 업종은 전년 대비 각각 73명, 31명, 18명, 10명, 6명씩 증가했다. 반면 구내식당과 휴게실 등을 갖추고 음식·음료를 판매하는 기타음식점, 중식전문점 등 3개 업종은 각각 10명, 3명, 3명씩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소매점 가운데는 편의점 사업자가 272명으로 전년 대비 8명 증가한 반면, 슈퍼마켓은 252명으로 9명 줄었다. 편의점은 지난해부터 슈퍼마켓 사업자수를 넘어서면서 현재도 지역 내 곳곳에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여행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숙박업 형태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관·모텔 사업자는 지난해 말 226명으로 전년대비 5명 줄어든 반면, 펜션·게스트하우스는 561명으로 전년보다 71명 증가한 것.

펜션·게스트하우스는 3년 전인 지난 2018년 말 372명과 비교하면 무려 118명이 증가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입은 여행사 사업자는 66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또 각종 행사 취소 등으로 피해를 입었던 꽃가게는 156명으로 전년보도 14명 증가했다.

-한식전문점 사업자수 3378명 ‘부동의 1위’
국세청이 공개한 사업자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경주지역 100개 생활밀접업종 중 사업자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단연 한식전문점이었다. 한식전문점 사업자는 3378명으로, 전체 사업자 1만4734명 가운데 22.9%를 차지하면서 수년째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이어 통신판매업 758명, 커피음료점 654명, 미용실 575명, 펜션·게스트하우스 561명, 옷가게 510명 순으로 500명 이상의 사업자수를 기록했다. 또 분식점 395명, 부동산중개업 385명, 식료품가게 360명, 패스트푸드점 307명 등의 순으로 지역 내 사업자수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자동차수리점 287명, 교습소·공부방 278명, 편의점 272명, 교습학원 259명, 슈퍼마켓 252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쟁력 높이며 신중한 창업 고려해야
경주지역 내 창업이 빈번한 100개 생활밀접업종 대부분이 지난해부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반면 사업자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직 등으로 인한 창업이 늘고, 지역 내 사업자의 업종 변경 등으로 인해 사업자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증가한 업종 또는 사업자수 상위 업종 가운데 대다수는 음식점업과 전자상거래업 등으로 비교적 창업과 폐업이 빈번한 업종이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업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경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비교적 창업이 수월한 100개 생활밀접업종 사업자수가 증가한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먹고 살만한 업종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통신판매업이 늘고, 배달 음식업이 증가한 것은 품질과 맛에 대한 경쟁력도 높여야 하는 만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시도 코로나19 이후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모색하고, 시행에 옮길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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