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서단 땅끝 나라 포르투칼에 가다(2)-대항해 시대의 패권자, 포르투칼 항구도시 ‘리스본’

포르투칼 대표 미항 ‘리스본’, 아름다운 경치와 문화재 즐비

경주신문 기자 / 2021년 03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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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스본 태주강 일몰.

▲포르투칼의 미항(美港) 리스본에서

포르투칼의 수도이자 세계적인 해양무역도시, 아름다운 항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서양으로 나아가는 길목인 태주강 하구에 위치한 인구 300여 만 명의 도시입니다. 7개의 언덕지대로 된 굴곡형의 도시이죠. 1755년 대지진으로 도시의 2/3가 파괴됐으나 유능한 정치가인 ‘폼발’ 후작의 국가 재건 계획에 따라 파리를 모델로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20세기에 들어 아름다운 항구를 중심으로 많은 역사적인 해양문화재들이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한 관광도시가 됐습니다. 이곳 태주강변의 벨렝지구에는 대항해시대 유적인 항해기념탑, 수도원, 다리 그리고 리스본 항구를 관망할 수 있는 ‘상조르제성(城)’ 등이 있습니다.

↑↑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안쪽 건물모습.

▲대항해 왕국, 포르투칼의 상징인 ‘제로 니무스 수도원’

리스본 최상의 유적지로 태주강 옆 도로가에 있는 웅장한 2층 건축물입니다. 마누엘 1세가 1502년에 건립을 시작했는데 1672년에 완공 됐다고 합니다. 포르투칼에 비단, 향신료등 부(富)를 축적케 해준, 엔리크 항해대왕과 탐험가인 바스코다가마의 세계일주 항해 축하기념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긴 정사각형 회랑형식으로 지어진 크고 넓은 건물 내에 성당과 수도원이 있고요, 그 안에 큰 뜰도 있으며, 웅장한 외벽에는 야자수처럼 생긴 기둥과 예술적인 정교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 제로니무스 수도원 전경.

지하에는 바스코다가마의 석묘(石墓)가 있는 데, 이 석묘에 밧줄을 쥐고 있는 조각된 손을 만지면, 항해를 무사히 마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많은 선원들이 즐겨 잡았었고, 그리고 관람객들도 행운의 손으로 여겨 매만지면서 반들반들 윤이 나는 듯 했습니다. 이 수도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있습니다.

↑↑ 태주강변 발견의 탑.

▲항해가들이 출항하는 모습을 새겨놓은 ‘발견의 탑’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나와, 도로건너편 태주강변에 웅장한 큰 탑이 서있었어요. 탑 높이가 약 50여미터, 범선모양의 석탑입니다. 이곳이 바스코다가마가 신대륙을 찾아 항해를 떠나던 곳이라고 해요, 탑에는 항해에 참가한 사람들이 금방 출항하는 듯한 모습으로 생동감 있게 조각돼 있습니다. 맨 앞에 항해왕인 엔리케 왕자, 다음은 바스코다가마, 마제란과 그 뒤에 천문•지리학자들이 줄을 서서 오르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엔리케왕자 사후 500주년기념으로 1960년에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에레베이타를 타고 탑 전망대에 오르니 강변경관, 오랜지색 시가지, 푸른 강물 등 아름다운 경치가 눈앞에 펼쳐졌어요. 7월의 뜨거운 여름인데도 강변 넓은 부두를 따라 사람들이 산책하는 평화스러운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 광장에서 손주 녀석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뛰고 솟고, 모처럼 가족들이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태주강의 귀부인, 벨렝탑 전경.

▲귀향하는 항해선원들을 환영하던 태주강의 귀부인 ‘벨렝탑’

‘발견의 탑’에서 1km 정도 떨어진 강물 가에 있는 탑입니다. 탑 모양이 하얀 물살을 맞으며 드레스 자락을 늘어트리고 있는 귀부인의 모습 같다고 해서 ‘태주강의 귀부인’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마누엘 1세에 의해 바스고다가마의 세계항해 1주년 기념으로 1536년에 준공됐다고 합니다. 3층 건물로 대항해 시대 태주강으로 출입하는 선박들의 감시와 리스본 항으로 귀향하는 선원들을 환영하기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스페인 지배 때는 포르투칼의 정치범과 독립 운동가들의 감옥으로 사용하든 악명 높은 탑입니다. 6각형의 보루와 건물 내에 17문의 대포가 아직까지 그대로 있으며, 2층에는 성모마리아 상(像)이 서있는 데, 리스본 항구를 떠나는 선박과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곳 벨링 지역 역사물들은 포르투칼의 해양 패권 시대, 부와 영토 확장을 가져왔던 출발지로서, 자국의 국위를 선양하는 포르투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들로 보였습니다.

↑↑ 리스본에있는 상 조르제성.

▲‘상 조르제성(城)’에 올라 리스본항구를 내려다 보다.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이 성은 7개 언덕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해 있어, 리스본을 아래로 둘러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예요. 오랫동안 왕궁으로 쓰이다, 군사요새지로도 이용되었으며, 잠시 감옥으로 사용타가 지금은 공원으로 잘 꾸며져 있어요, 성 둘레는 요소요소에 망루와 대포들이 아직 있습니다. 이곳 오디세이 탑에서 전망경으로 리스본 항을 내려다보는 경관은 정말 좋았어요. 태주 강, 벨렝지역 유적과 신·구 시가지를 연결하는 4/25다리 등 리스본 주변의 주요 포스트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리스본의 서민 교통수단인 28번 트램(전차)을 타고, 시가지를 관통하는 과정에서도 골목구석들을 볼 수 있어, 이 성을 오르는 노선을 관광객들이 즐겨 이용하고 있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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