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경주지역 사업자수는 증가

경주지역 사업자 현황 분석(1)-14개 업태별 현황

이상욱 기자 / 2021년 03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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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국세청이 국세통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사업자 현황을 분석해 경주지역 사업자의 변화를 짚어봤다. 공개된 사업자 현황은 ‘14개 업태별 현황’과 ‘100대 생활업종’으로 본지는 경주지역만을 발췌·분석해 업종별 증감 현황과 연령대별 사업자 추이 등을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경주지역 사업자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5년간 사업자수 증가율도 지난해 가장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이 지난달 28일 국세통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0년 12월말 기준 사업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2020년 12월말 기준 경주지역 14개 업태별 사업자수는 개인 3만5897명, 법인 5055명 등 총 ‘4만952명’이었다. 이는 2016년 12월말 기준 총 사업자수 ‘3만5861명’ 대비 5년새 5091명 증가한 것.

특히 지난해는 2019년 말 3만9043명 대비 사업자수 증가율이 4.9%(1909명)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서 2016년 말을 기점으로 매년 사업자 증가율은 각각 1.8%, 2.8%, 4.0%였다.

5년간 사업자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부동산임대업’이었다.
5979명으로 지난 2016년 4280명 대비 5년새 1699명 증가했다.

이어 서비스업(기타 포함)이 819명, 소매업 476명, 음식업 452명, 전기·가스·수도업 427명 등의 순으로 늘어나 경주지역 전체 사업자수 증가를 견인했다.

14개 업태 중 12개 업종의 사업자수가 증가한 반면 운수·창고·통신업과 광업은 5년새 각각 36명, 2명씩 감소했다.

주로 주택 또는 상가 등을 임대해 임대료를 받는 ‘부동산임대업’이 5년새 급증한 것은 지난해 1월 연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를 위해 사업자등록이 의무화됨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근래 들어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원룸신축이 늘어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운수·창고·통신업 사업자수 감소는 지역 제조업 등의 불황 등으로 인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업종별 최대 사업자수는 ‘서비스업’
 지난해 연말 기준 14개 업태 중 서비스업, 음식업, 부동산임대업, 소매업, 제조업 등 5개 업종 사업자수가 상위 5위에 들었다.
5개 업종의 사업자수는 총 2만9204명으로 전체 사업자 4만952명 가운데 71.3%를 차지했다. 상위 5개 업종 중 사업자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서비스업(기타포함)으로 6495명(15.9%)이었다. 서비스업은 최근 5년간 조사에서도 매년 사업자수 부동의 1위를 고수했다.

이어 음식업 6031명(14.7%), 부동산임대업 5979명(14.6%), 소매업 5498명(13.4%), 제조업 5210명(12.7%) 순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운수·창고·통신업 2927명(7.1%), 건설업 2878명(7.0%), 도매업 2545명(6.2%), 농·임·어업 1281명(3.1%), 숙박업 1123명(2.7%) 순이었다.


전기·가스·수도업 523명(1.3%), 부동산매매업 241명(4.4%), 대리·중개·도급업 190명(0.5%), 광업 31명(0.1%)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사업자 크게 증가…3~40대는 감소
UN 기준으로 이미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경주지역의 사업자 연령도 고령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6년부터 2020년 말까지 최근 5년간 지역 14개 업태 사업자 연령별 분석 결과 50대가 가장 많은 가운데 60대 이상 사업자는 크게 증가했다. 반면 3~40대 사업자수는 감소했다.

사업자 연령대별로는 2020년 말 50대가 1만3635명(33.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9828명(24.0%), 60대 8825명(21.5%), 30대 4224명(10.3%), 70대 이상 2942명(7.2%) 드의 순이었다. 30대 미만의 청년사업자는 1445명(3.5%)으로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연령대별 사업자수 증감현황을 분석해보니 60대가 5년 전 대비 2764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70대 이상도 969명 증가해 지역 내 사업자들의 고령화 현상이 수치상으로 확인되고 있다. 50대 사업자는 1737명, 30세 미만도 377명 늘었다. 반면 30대와 40대 사업자수는 각각 349명, 436명씩 감소했다.

이처럼 고령의 사업자가 늘고, 3~40대 사업자가 감소하는 추세는 50대 이상 인구는 늘고 40대 이하 인구가 감소하는 경주시 연령대별 인구추이와 닮은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세 미만 사업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한 점은 주목된다. 대부분 20대로 추정되는 사업자가 지난 2016년 말 1068명에서 2020년 말 1445명으로 5년새 377명 증가한 것.

이 같은 현상은 황리단길의 활성화와 함께 도시재생사업 등에 따른 청년정책에 힘입어 청년창업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존속연수 10년 이상~20년 미만 가장 많아
지난해 연말 기준 경주지역 14개 업태 사업자 4만952명 중 사업 존속연수는 10년 이상~20년 미만이 8379명(20.5%)으로 가장 많았다. 5년 이상~10년 미만은 8354명(20.4%)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3년 이상~5년 미만 5933명(14.5%), 1년 이상~2년 미만 4594명(11.2%), 2년 이상~3년 미만 3775명(9.2%), 20년 이상~30년 미만 3537명(8.6%)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신규창업자로 6개월 이상~1년 미만은 2917명(7.1%), 6개월 미만 창업자는 2825명(6.9%)으로 나타났다.

30년 이상 사업을 존속해 온 사업자는 638명(1.6%)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년 이상~30년 미만 사업자수가 2016년 말 2025명에서 1512명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3년 이상~5년 미만 1189명, 10년 이상~20년 미만 921명, 1년 이상~2년 미만 548명 등의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6개월 미만 신규창업자는 2016년 말 3218명에서 2020년 말 2825명으로 393명 줄어 연령구간별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했다.

-남성 사업자 비율 60.7%…여성은 39.1%
경주지역 14개 업태 사업자 가운데 대다수 업종에서 남성 사업자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등 3개 업종은 여성 사업자수가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사업자수 4만952명 중 남성 2만4870명(60.7%), 여성은 1만6029명(39.1%)으로 남성 사업자가 8841명 많았다. 성별이 파악되지 않은 미상의 사업자는 53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식업은 총 6031명 중 여성 3904명, 남성은 2127명으로 여성이 2배 가까이 많았다. 소매업과 숙박업도 여성 사업자가 각각 3078명, 622명으로 남성보다 658명, 121명씩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지역 경제관련 한 전문가는 “최근 5년간 사업자수가 증가한 것은 부동산임대업 사업자등록 의무화에 따라 지난해 578명이 늘었고, 또 비교적 창업이 수월한 음식업, 서비스업, 소매업에서 창업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실업 등이 많아지면서 창업으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충분한 준비 없이 창업하게 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는 만큼 철저한 상권 분석 등을 통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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