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서단 땅끝 나라 포르투칼에 가다(1)-아름다운 항구도시와 역사적 유물이 많은 나라

경주신문 기자 / 2021년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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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르투항의 야경

2015년 6월, 2개월간 유럽지역 자유 캠핑 여행을 했습니다. 우리부부와 딸 내외, 외손주 2명(초등생)등 가족 6명이 함께 했어요. 이동하기 힘든 인원에 짐 가방도 7~8개 나 되어 여간 힘들지 않았어요. 영국, 스코트란드, 아이스란드를 거쳐 동서 유럽권과 포르투칼, 스페인등 12개국이 여행 대상지였죠. 각국의 생소한 노정과 낯선 풍물에 힘들었지만 호기심을 등불 삼아 좋은 경험을 했어요. 지금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만큼, 당시의 기행 관련사항을 참고해 주요 발자취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포르투칼로 가는 길
포르투칼은 유럽대륙에서 서쪽 대서양 끝에 위치해 있어 지리적으로 동·서유럽 국가로 가기 편리하고 물가가 싸고 아름다운 항구도시와 역사적 유물이 많아 여행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대서양의 이베리아 반도에서 스페인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구 1050만의 우리나라보다 조금 작은 나라이죠. 15세기부터 대항해시대로 접어들면서 해양왕국으로 부상, 영토 확장과 부(富)를 축적하였고 꽤 선진화되어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 포르투시의 렐루서점 내부

▲포르투시에 있는 세계10대 유명책방 ‘렐루서점’

포르투시는 항구 도시로 도루강 남단 연안에 자리고 있습니다. 인구 24만명정도 되는 제2도시 예요. 점심을 먹자마자 식당 부근에 있다는 세계적인 유명서점 ‘렐루서점’을 찾아갔습니다. 그 이름 ‘Lello livraria’이 흰 건물 전면에 쓰여 있고, 좌우에 마주보고 서있는 두 여인상이 새겨져있어요. 관람객들이 많아, 문밖에서부터 줄을 서 있더군요. 1906년에 두 렐루 형제에 의해 오픈되었는데, 이 서점이 세계적으로 이름 난건, 두 가지 이유에서랍니다. 하나는 '헤리포드’저자 ‘조엔k롤링’이 이 도시에서 영어교사를 할 때, 아르바이트를 한곳이며, 여기에서 영감을 얻으면서 책을 집필하였다는 현장이기에. 또 하나는 서점 내부 구조가 빼어난 예술 공예품 조합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개 서점 중의 하나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에요. 1, 2층 계단이 소라 고동처럼 동글동글 하며 아름다워 ‘천국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불리죠. 또한 손잡이, 천정스테인 그라스, 서가구조 등이 예술조각처럼 제작되어 있어요. 책보다는 책방 구조물을 만져 보고 쳐다보며 사진촬영에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입장료를 지불해야 해요.

↑↑ 포르투 항의 동루이스 1세다리.

▲파리 에펠탑구조를 닮은 도루강 ‘동루이스 1세다리’

포르투 항구의 ‘도루강’을 따라 선상유람을 했어요. 유람선을 탄 30여명은 1시간동안 강 상류를 오가며, 강 언덕에 전개되는 중세풍의 도시건물과 수도원, 낡은 성벽, 그리고 강변에 늘어선 유명한 포르투칼의 와인공장 등에 탄성을 질렀어요. 특히 강 좌우 도시를 연결하는 ‘동루이스 1세다리’에 유독 시선을 많이 보내더군요. 길이 172미터의 상하선 복선으로 되어, 위에는 철도와 길 양옆에 사람들이 다니고, 아래는 버스와 자동차가 달렸습니다. 프랑스 에펠탑을 만든 ‘구스타프 에펠’의 제자가 설계한 다리로 구조철물 등이 파리 에펠탑과 비슷한 게 특이하고 도루강 주변 야경이 멋있어서 관람객들이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안내원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 파티마 대성당 전경.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곳, ‘파티마 대성당'

 포르투에서 리스본행 버스를 타고 남쪽180여km에 있는 ‘파티마 대성당’으로 향했어요. 인구 8000여 명밖에 안 되는 이 작은 도시(파티마)가 유명해진 것은, 1917년 5년13일 성모마리아가 세 목동들 앞에 나타난 기적의 땅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3년 대성당이 준공되어 항상 수많은 관람자들이 이곳을 찾기 때문입니다.

버스에 내려 20~30분 걸어가니 온통 성당 가는 사람들로 마을길이 복잡해졌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30여만 명을 수용한다는 광활한 성당 광장이 눈앞에 펼쳐졌고요. 발아래 지하에 1만여명이 미사를 보는 지하 성당이 있고, 멀리 8천5백 여 명이 입장한다는 본당과 함께 어마하게 큰 성당이었습니다. 본당까지 흰색 줄이 그어져있는 데 ‘고난의 길’표시로 본당 앞에 까지 무릎을 꿇고 걸어가는, 고행의 구간으로 정해져 있어요. 본당 앞에는 성모 마리아상이 창공을 향해 높다랗게 서 있고요. 1917년 이곳 ‘코바다 이리아’ 언덕에서 양치던 목동 3명의 어린이(프란시스쿠, 야신타, 루치아)가 성모 마리아를 만난 후, 6회에 걸쳐 마리아가 나타났다고 전해옵니다. 이 성당은 순례자 성금으로 건립되었다고 하는데 그 웅장함과 광장의 광활함이 대단해요. 세계 3대 성지중의 하나로, 매년 400만명 이상의 순례자가 모인다고 하는 데, 우리가 간 날만해도 성당 보수 공사중이었으나 많은 사람들로 붐볐어요. 세 사람의 목동 무덤은 성당 안에 잘 마련되어 있었고 그들의 일생이나 마리아의 발현 기록, 그들의 생가도 근처에 잘 보존되고 있었습니다.


이종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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