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로수, 시민들이 함께 돌봐요!!

나무도 돌보고 봉사활동 점수도 따고 일거양득…!

박근영 기자 / 2021년 0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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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돌보미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들 - 사진제공 서울시

참 희한한 일이 많이 벌어지는 곳이 서울이다. 서울은 가로수 한 그루 한 그루에도 다 임자가 정해져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서울의 나무돌보미 사업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관내 25개 자치구를 통해 가로수와 녹지대를 내 나무로 입양하여 관리하는 ‘나무돌보미’를 수시 모집하고 있다. ‘나무돌보미 사업(Adopt-A-Tree)’은 시민이 직접 가로수를 입양하여 실명으로 관리하는 시민주도 도시녹화사업이다. 가로수는 미세먼지 감소시키고, 도시가 더워지는 것을 완화할 수 있으며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소음을 낮추는 등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3년 나무 돌보미 사업이 시작된 이후 2020년까지 8년 동안 총 5만5627명의 나무돌보미가 활동했으며, 연간 약 7000여명이 꾸준히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8년간 입양된 가로노선은 3053개소이고 입양 수목은 432만9000주에 달한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시민이나 단체 누구나 연중 수시로 신청 가능하며, 나무 또는 가로수 노선을 정한 후 관할 자치구의 공원녹지과, 푸른도시과, 녹색도시과 등에 신청하면 일정한 심사를 거쳐 ‘나무돌보미’로 선정된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내 종교단체, 학교, 유치원, 기업, 각종 동호회, 지역사회 시민단체, 자원봉사단체 및 시민 가족 등 봉사 활동에 관심이 사람이 이 사업에 참여하며 교육적 효과와 친목도모를 다지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면 1인당 가로수 최대 5주 신청 가능하고 월 2회 이상 가뭄철 물주기, 쓰레기 줍기, 가을철 열매 줍기 등 활동을 서면으로 보고해야 한다. 이 활동에 참여하면 평일 최대 2시간, 주말·공휴일 최대 4시간 범위에서 자원봉사활동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경주도 각종 가로수들이 도시를 아름답게 꾸미고 시민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기왕이면 이런 제도를 들여와 특정 지역의 가로수나 나무들을 시민들이 함께 관리함으로써 더 아름다운 경주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두 해 전 통일전 앞 은행나무길이 앙상하게 벌목되어 많은 시민들이 안타깝게 여겼는데 시범 삼아 이런 길에 시민들과 함께 나무돌보미 사업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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