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나무고아원을 아시나요?’

천덕꾸러기 나무들 모아 친환경 교육수목원으로

박근영 기자 / 2021년 0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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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남시 나무고아원 (유아숲체험원) 입구.

하남시에 새로 건설된 미사 신도시는 가장 최근에 조성된 계획 도시답게 자연과 환경을 최대한 고려해 조성한 신도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신도시 주변에 하남시가 오랜 동안 정성을 기울인 수목체험장인 ‘나무고아원’이 신도시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잡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나무고아원이 만들어진 이야기.

1999년 9월 하남시에서 개최한 국제환경박람회를 계기로 하남시를 환경도시로 건설하자는 시민들의 의식이 공유되어 이 공원이 만들어졌다. 마침 1999년 11월 버즘나무 열매 꽃가루로 인해 알레르기가 발생, 천덕꾸러기고 전락한 시가지 버즘나무 교체계획을 세우면서 이 고장에서 자란 나무를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기른다는 취지로 옮겨 심은 것이 이 수목원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나무고아원은 이름처럼 갈 곳 없는 나무들을 옮겨 심어 녹지대와 공원, 숲으로 조성되었다. 과거 카페 거리로 유명했던 미사리 일대 약 30만㎡ 부지에 위치한 나무고아원은 하남시에서 일어난 대형 토목공사장와 인접한 수도권 일대 도시들의 공사, 한강공원 조성시 뽑혀 나온 나무들과 도로확장 등으로 뽑혀진 나무들이 순차적으로 옮겨졌다.

결국 나무고아원은 환경도시를 천명하는 하남시의 모토와 어울려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유아숲체험원’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환경사랑배움터로 가꾸어지고 있으며 이런 취지에 따라 인근 한강과 어우러진 하남시의 중요 명소로 알려져 있다. 현재 나무고아원에는 버즘나무 외에 은행나무 300여 그루, 소나무 159그루, 느티나무 1,000여 그루, 메타세콰이어 1,700그루, 홍단풍 450그루 등 40여 종 50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마침 최근 경주의 SNS 중 월성에서 베어지는 소나무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굳이 이런 대규모 수목원은 아니라도 도로 공사나 유적지 정비사업, 기타 도시 조성으로 뽑히거나 베어질 나무가 있다면 이들을 따로 모아 숲을 조성하거나 원하는 곳에 보내는 방법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자르거나 뽑기는 쉬어도 기르기는 무척 어려운 것이 나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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