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주농협 김호열 씨, “농협에서 경주를 알리고 경주에서 농협을 발전시킵니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 세계화 된 경주 되길

박근영 기자 / 2021년 01월 14일
공유 / URL복사
↑↑ 왕성한 sns활동을 하는 김호열 씨.

-농협인 카페, 밴드, 페이스북 그룹 직접 만들고 운영하며 소통창구 마련, 경주 알리는데 선봉장

인터넷이 발달하고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 되면서 SNS는 사회적 소통의 저변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천리안 하이텔 같은 PC통신에서 시작한 초기 SNS는 휴대폰이 발달하면서 급격히 ‘문자 메세지’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개발되고 각종 SNS를 위한 기반 및 앱(app)들이 발달하면서 이제 SNS는 남녀노소와 직업을 망라해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이 됐다. 카카오톡, 트위트,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유튜브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분야를 가리지 않고 늘어났다.

SNS의 활성화 한편에는 그들이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각종 커뮤니티로 결속하는 현상도 급격히 나타났다. PC가 주력이던 시기에는 동창회나 동호회 등을 기본으로 한 인터넷 카페가 만들어져 대중을 이뤘고 스마트폰 발달 이후에는 이전의 카페들이 급격히 밴드로 갈아탔고 페이스북 쇼셜 그룹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제 어지간한 기업이나 공동체는 사내 알림이나 중요한 업무전달에 SNS를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졌다.

이 같은 사회현상은 각 분야에서 쟁쟁한 SNS활동가들을 양산하는 또 다른 사회적 현상을 만들었다. 유명 블로그나 개인방송을 하는 유튜브는 어지간한 방송국이나 언론사 기자들보다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고 또 다른 비즈니스의 영역을 창출하기도 했다.

경주의 대표적인 SNS 김호열 씨는 바로 이런 SNS시장을 오랜 기간 선도하고 조직해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양북면 출신으로 농협중앙회 동경주농협에 근무하는 김 씨는 경주관련 각종 인터넷 카페나 밴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기본으로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경주 페이스북 중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다.
특히 자신이 근무하는 농협중앙회 관련 농협인 인터넷 카페(2001년), 농협인 밴드(2013), 페이스북 그룹(2017)을 직접 만들고 관리하며 전국 농협인들의 소통창구를 주도하고 있다.

“전국 신규직원 교육당시 전체 교육생을 위한 모임공간을 만들었던 것이 커뮤니티들을 만들게 된 계기였습니다. 이 카페가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의 농축협 임직원들이 한 분 두 분 가입하면서 농협인들만의 소통공간으로 확대된 것이지요”

김 씨는 처음에는 카페만 운영했는데 뒤에 새로운 커뮤니티들이 개발되면서 밴드와 페북을 순차적으로 개설하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현재 농협인 카페는 1만442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농협인 밴드는 542명, 농협인 페이스북그룹은 3337명이 참가하며 서로 농협발전과 개인간 소통이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 각 그룹들은 전체적인 운영진이 따로 있고 각 지역별로 대표들이 구성돼 있고 업무분야에 따라 다양한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어 명실상부한 소통 시스템으로 가꾸어져 있다.

“이전에는 카페가 가장 중요한 소통매체였는데 스마트 폰 등장 이후로는 초창기 회원분들을 주축으로 밴드와 페북그룹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소소한 일상들과 각 지역에서의 농협 활동, 농민들 활동, 농협이슈 등이 공유되고 있지요”

이런 커뮤니티를 통해 임직원간의 화합과 상생이 도모됨은 물론 업무교류와 제도개선에도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그런 한편 다른 곳도 아닌 경주에서 농협 관련 SNS를 운영하다 보니 그야말로 전국이 농협인들을 대상으로 경주를 알리는 선봉장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개인부터 단체까지 경주관광일정, 숙소예약, 맛집추천 등 경주안내를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친한 분들이 오시면 내놓고 관광 가이드를 맡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덕분에 농협 내에서 스스럼없는 인맥도 늘고 그 자신도 어느 지역을 가건 환영받고 있지만 그만큼 업무외적으로 신경 쓰고 시간 내야할 일들도 ‘천지배까리’라고.

↑↑ 김호열 씨 페이스 북 대문

-2020년 농림축산부 장관 표창 비롯 여러 상 받아, 본지에도 자주 출연··· 경주말 즐겨 쓰며 향토색 짙은 친절

김 씨는 지난 연말 페이스북에 이 같은 공로와 다양한 업무분야의 공을 인정받아 지난 2019년 연말에 상복이 겹쳤다며 스스로 페이스북에서 밝힌 바도 있다. 김 씨가 지난 연말에 받은 상들의 내력을 보면 그의 자랑은 단순히 자랑정도가 아니고 농협중앙회의 참일꾼답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가장 두드러진 상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표창으로 이 상은 정책금융 부문 ‘채권관리 대손보전기금 with 멘토링 멘토 유공직원’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 정책대손보전기금과 채권관리업무에서 멘토역할과 건전채권관리로 유공직원에 선정된 것.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감사업무 유공직원 ‘숨은 일꾼’으로 선정되어 농협중앙회장표창도 받았다. 연체채권 감축의 공으로 여신관리유공자로 선정되어 역시 농협중앙회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 각종 농협 발전의 유효한 아이디어를 발의한 공으로 ‘제안상’도 받았다.

“10여년 동안 채권관리와 여신(대출) 감정을 성심껏 해왔는데 이들에 대한 공로를 한꺼번에 인정 받은 것 같아 매우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2001년 지인의 권유로 농협에 입사 동경주농협에 처음 근무를 시작한 김 씨는 동경주농협 본점과 감포지점에 주로 근무해왔으며 현재 동경주농협에서 대출, 보험, 예금, 총무, 채권관리, 자정감사, 징계변상, 구매, 판매, 장제사업, 정부양곡창고, 농기계서비스센터, 감정, 카드, 조합원관리, 리스크 관리, 준법점검 등 전방위적 업무를 맡고 있다. 그야말로 일당백 !!

“동경주농협은 임직원들과 지역 농산물생산자와 유대관계로 이 지역 농민 조합원들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향상과 금융사용 편의를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금융기관이라 자부합니다. 특히 로컬 생산물 판매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어 일부 농민 생산자들에게 입점하고 있기도 하며 우수한 농산물 판로 제공하여 농가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있지요”

김씨는 코로나19 이후에는 동경주농협이 드라이버스루를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SNS를 통해 홍보해 많은 호응을 받았다고 소개한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마땅히 해야 할 사업들이 지장을 받아 지역 농민들도 위축되고 있고 그로 인해 대출금 회수도 어려운 등 안타까운 일이생긴다며 한숨이다. 신규통장개설이나 대출시 비대면 상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농심 자체를 달래기 어려워 늘 마음이 무겁다고. 그런 만큼 농협의 고유목적을 이루고 노령화 된 농촌 주민을 위해 친절하게 봉사하는 것이 더욱 절실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힌다.

또 한편 농협이 더 발전하기 위해 광역합병, 각 시군에 산재한 농협들을 하나의 농협으로 합병하고 규모화 하여 조합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고객들에게 질적 보다 우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스스럼없이 주장한다.

새해에는 더욱 분발해 보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히는 김 씨는 본지와의 인연도 매우 깊다. 본지가 2019년 2월부터 연재해온 ‘SNS는 즐거워’에 가장 자주 출연한 활동가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2019년 2월 15일자 신문에 ‘경주발전을 위한 10가지 제안사항’을 실어 열띤 반응을 일으킨 사안이 처음으로 실렸다. 이어 2019년 5월 16일자에는 부처님 오신 날이 일요일이라는 이유로 부처님께 대놓고 항의하는 글로 SNS들에게 큰 웃음을 준 것으로 또 올랐다. 2019년 8월 23일자 신문에는 경주화랑마을 수영장의 미흡한 점을 올려 역시 주목받은 사안이 실렸다. 그해 ‘SNS는 즐거워 결산’에는 이렇게 다양한 SNS활동을 한 김 씨가 3번이나 선정된 사실이 김 씨 이름을 제목으로 나가기도 했다. 특히 김 씨는 SNS에 내놓고 경주말을 즐겨 사용하는 대표적인 경주말 애찬론자이기도 하다. 그의 SNS는 인들꺼, 맥제, 한배까리, 우야는교 같은 경주말들이 정겹게 쏟아진다.


“그야 근무지가 농촌형 농협이고 어릴 때부터 듣고 사용한 말들이라 친숙해서지요. 일부러 더 내놓고 사용하는 편입니다”

일상의 업무에서도 “어서오십시오. 고객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보다 “할맹교?” “어무이~” “드가시데이~”이 한 마디가 최고의 친절 멘트라며 너스레를 떤다.

경주를 지키며 경주 농협 속에서 각종 커뮤니티를 움직이다 보니 고향이자 삶의 터전인 경주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라진다는 김 씨는 최근에는 경주의 발전을 위해 ‘경주시민권익위원회’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러면서 경주도 이제는 대도시처럼 젊은이들이 전면에 나서 활동하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실은 젊은 세대들에게 어느 정도 권한이 주어졌지만 정작 젊은 사람들이 그 권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도 듭니다. 분명히 젊고 유능한 분들이 많은데 지나치게 겸손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경주는 유명한 관광도시임에도 외지인들이 보기에는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경향이 있는 도시로 알려진 듯 하다며 좀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보다 세계화 된 경주가 되면 좋겠다는 입장도 밝힌다. 그런 그에게 경주가 어떤 곳이냐고 묻는 것이 오히려 우습다.

“경주요? 떠나믄 몬 살지요!!”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