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당’ -라멘을 좋아해 창업까지 결심한 김대호 씨, “지역 식품으로 경주만의 라멘 만들 것”

지역 식자재 사용으로 지역 농가에 보탬되고 싶어

이재욱 기자 / 2020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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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직장생활도 접고 창업을 선택할 만큼 요리를 좋아한 김대호(39) 대표. 그는 요리 중에서도 일식, 그 중에서도 라멘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직장생활을 하던 중 ‘아,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진짜 해보고 싶은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

“직장생활을 하던 당시에도 틈틈이 일식을 배우고 있었습니다. 모든 음식을 다 좋아하지만 일식을 특히 좋아해서 자주 먹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라멘을 좋아하고 관심도 많아 ‘라멘을 직접 배워보자’라는 마음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창업을 결심한 김 대표는 직장을 퇴직하고, 일본의 ‘라멘학교’에서 정식으로 라멘에 입문하게 됐다.


“그저 육수 우려낸 국물에 면을 넣고, 고명만 얹으면 될 정도의 단순한 요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라멘이라는 음식을 배워보니 생각했던 것처럼 단순한 요리가 아니었습니다. 육수를 내기 위한 불의 강약조절, 몇 시간을 우려내야하는지, 육수를 내기 위한 뼈의 비율, 어떤 면을 써야하는지 등 사소한 것 까지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김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라멘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했다. 국내에 이미 자리 잡은 유명 가게를 찾아다니고, 라멘을 함께 공부한 동료들과 함께 연구를 하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어갔다.

“우리나라의 식자재를 가지고 일본식 라멘을 구현한다는 것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식감과 맛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만의 라멘. 지역의 식자재를 활용한 라멘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대호당의 라멘은 가장 기본의 일본라멘 베이스에 경주지역의 곤달비, 지역의 돼지와 소를 이용한 육수, 계절별 고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백호면

대호당의 상품은 백호면, 적호면, 마제소바 단 3개다. 맑은 국물의 백호면, 얼큰한 국물의 적호면, 그리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마제소바가 대호당의 주력 상품이다.

라멘집인 만큼 라멘만으로 승부하고 싶다는 김 대표. 3가지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대호당의 진짜 상품은 ‘맛’과 ‘정성’ 이라고 강조한다.

↑↑ 적호면

“기본적으로 육수를 아주 오랜 시간 우려냅니다. 프랜차이즈 라멘과는 국물의 색 부터가 다릅니다. 사골은 우리면 우릴수록 색이 누렇게 변하고 국물이 진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대호당의 상품은 오랜 시간동안 우려낸 육수의 ‘정성’과 깊은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저희 대호당은 직접 면을 뽑기 위한 시설도 다 갖춰져 있습니다. 현재는 혼자 일하고 있어 면을 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곧 직접 제면까지 할 예정입니다”

대호당은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며, 사회적기업으로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회적기업으로 전환되면 지역민들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라멘에 대한 지식과 창업컨설팅 등을 아끼지 않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 마제소바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지역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사회적기업으로 지역민과 지역농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김대호 대표. 김 대표는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준비와 연구를 해보고 창업에 도전하라’고 전한다.

“창업은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고나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본인에게 있는지 파악해야 하고, 자신이 하려는 창업 아이템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인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뛰어든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창업에 도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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