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중섭거리와 올레길, 차 없는 거리로 문화를 만들다

보행 우선구역 사업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제주올래 제주 대표하는 관광명소

이필혁 기자 / 2020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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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최근 황리단길 인근 도로의 교통 혼잡으로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시는 한시적 교통 통제를 통한 주말 ‘차 없는 거리’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시행 전 주민과 일부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제도 시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차 없는 거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한 ‘차 없는 거리’가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선 경주. 타 지자체는 차 없는 거리 시행으로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 이중섭 거리와 연계된 차 없는 거리 조성으로 지역민과 광광객이 어울리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차없는 거리로 관광객 유입하는 제주 이중섭 거리

보행 우선구역 사업은 보행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이 우선되는 보행환경이다. 국토부가 2013년까지 추진한 보행 우선구역 사업은 보행자를 위한 주요시설과 장소를 연결해 보행자 중심의 생활구역을 형성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정방동 일대는 구도심의 상업지역으로 보행자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보도 블럭이 노후화와 파손, 불법 주정차로 인해 보행자가 위험에 노출된 곳이었다. 주민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귀포시에 민원 제기가 많은 상태였다. 2007년 서귀포시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국토부 주관 보행 우선구역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 사업은 이중섭 문화의 거리 시범사업과 연계돼 진행된다. 이중섭 거리 인근 지역은 보행환경개선과 상권 활성화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시와 주민들은 도로 개선을 통해 문화예술의 거리가 조성되길 기대하고 있었다.

중정로 우생당에서 수협사거리까지 약 370m 거리에 조성되는 시범사업은 휴식, 축제, 문화체험의 3구간으로 나눠 조성된다. 차선을 줄이고 보도는 넓히는 등 차로는 최소화하고 보행 공간은 확보해 나갔다. 2008년 시작된 이 사업을 위해 지역대표들을 추진위원으로 구성해 주민과 상인 간의 갈등을 줄여 나가며 2010년에 완공된다.


이중섭 거리와 연계돼 완공된 보행 우선구역 시범사업은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며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걷기 좋은 거리가 된 이곳은 주민참여를 통한 전시와 이중섭미술관, 가옥, 문화체험 등이 어울리며 제주의 새로운 문화명소를 자리하게 된다. 이 공간을 통해 관광객 방문이 2배 이상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며 주변 상권도 함께 살아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보행 우선구역 사업은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진행된다. 울산과 진주, 서울 등 많은 도시에서 적용되면서 자동차 속도는 낮아지고 보행 교통량은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걷기 통해 문화를 만들다

2007년 제주도에서 걷기 열풍이 불어왔다. 바로 여행자들이 걸어서 여행하는 올레길이다.
올레는 집 대문에서 마을길까지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뜻하는 제주도 방어다. 올레는 제주만의 문화로 현무암으로 쌓인 집과 골목, 마을을 이어주는 길이다. 제주올레는 2007년 서귀포 상산읍 시흥을 시작으로 광치기해변의 제1코스가 개장되면서 시작된다.

 이후 2012년 정규 21개 코스와 비정규 코스 5개를 합쳐 총 26개 코스 430km에 달하게 된다. 2008년 제주올레를 찾은 탐방객이 3만명 수준이었으나 2011년 100만명을 넘어서며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자리했다.

제주도 올레길 인근 주민 강송희 씨는 “예전에는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이 차를 타고 대표 관광지를 돌아보는 관광객이 많았지만 올레길이 만들어진 후 걷기를 통해 느리게 제주도를 만끽하는 많아졌다”면서 “긴 시간 머물면서 제주도 살이 등 제주도 깊이 알아가는 문화현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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