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 첫 걸음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것이 무엇인가?’부터 시작

주민들 스스로 문제점 파악, 문제해결 위해 뭉치는 과정 필요

이재욱 기자 / 2020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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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만들기는 지역주민들 간의 공동체가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사업으로써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마을 만들기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마을 만들기는 주민간의 교류와 소통이 증대되고 마을에 대한 관심과 애착심을 고양시길 수 있다. 마을 만들기를 통해서 마을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며 마을의 공동체는 마을 만들기를 추진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핵심요소다.

소멸도시, 육아, 인구 문제 등을 마을공동체로 해결한 사례들이 있고, 지역은 소멸도시이기도 하며, 아동의 수가 적고, 다문화와 노인인구가 많기 때문에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지역에 닥친 문제해결의 수단으로 이용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사업을 추진하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공통의 문제를 해결한 케이스는 드물다.

이에 본지는 마을공동체 활성화가 지역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마을공동체를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 지원해야 하는지를 우수사례를 살펴보고 지역에 접목 가능한 ‘지역 맞춤형 마을공동체’의 방향을 모색해 본다.

↑↑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 송창윤 이사장.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 통해 들어보는 ‘마을공동체’

기획취재의 마지막인 이번호에서는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 송창윤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 마을공동체의 준비와 황설화 방향에 대해서 보도하며 마무리한다. 송창윤 이사장은 마을공동체의 활성화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마을공동체의 주체는 ‘주민’이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마을공동체 첫 걸음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부터 시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여러 국가들의 코고 작은 협동조합들로 이루어진 지역단위 경제공동체의 회복력에 세계가 주목하면서 ‘마을’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하게 됐다.

2010년 행정안전부의 ‘자립형지역공동체 사업’,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마을기업’정책이 시행됐다.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일자리 창출, 복지 제공 등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공동체를 회복하자는 목적이었다. 마을공동체는 마을이 가진 문제를 정부나 지자체가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주민들 스스로가 문제를 파악하고 마을자원을 바탕으로 풀어갈 때 공동체로써 지속될 수 있다.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 송창윤 이사장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경주지역의 주민들 스스로가 무엇이 필요한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창윤 이사장은 “마을공동체는 ‘우리 마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된다.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의 경우, 일도2동이라는 동네에 부족한 것과 필요한 것을 주민들이 모여서 회의를 통해 파악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며 “일도2동은 30년전 제주시에서 처음으로 택지개발이 시작된 곳이다. 개발당시 공공시설이 하나도 없었다. 인근 동네에는 있었지만 일도2동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일도2동 주민들을 위한 생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그렇게 협동조합을 만들면서 마을공동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 동네에 필요한 것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고, 필요하다고 생각된 것을 제공해주고, 체험했을 때 경험이 학습된다. 이런 과정을 계속 반복하니 주민들의 공동체 참여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자체 차원의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형식적인 공동체 형성보다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 마을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

#지자체 지원은 필요하지만, 강제성 띄면 안돼
마을공동체는 심리적 유대감이나 소속감을 가진 일정한 지역을 공유하는 집단이며, 마을을 기반으로 주민이 주체가 돼 필요한 일을 함께 하면서 서로를 신뢰하고 유대를 강화한다. 이런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마을공동체 형성을 통한 살기 좋은 마을환경 조성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주민이 참여(부산광역시 마을만들기 지원 등에 관한 조례)하는 것을 강조하고 ▲주민자치의 실현과 마을공동체 형성을 토대로 주민이 주도(인천광역시 남구 마을만들기 지원 조례)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창윤 이사장은 마을공동체에 대한 기반이 마련되고 난 이후 지자체에서 마을공동체에 대한 실현 의지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지자체 차원에서 마을공동체와 관련된 조례의 제정이 뒷받침 되고 지자체 차원에서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

단, 행정에서는 다양한 주민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해야 하며, 성과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이사장은 “지자체의 행정도 변해야 한다. 지자체는 씨앗을 뿌리는 역할, 발아된 것들을 키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기존에는 지자체의 강제성에 의해 시작된 마을공동체들이 많았다. 그런 것들은 얼마가지 않아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며 “마을공동체를 활성화 한다는 의미가 마을주민이 자치적으로 공동체를 운영하는 것이라면, 경쟁적인 평가시스템을 탈피하고, 마을공동체를 위한 정성적인 지표를 마련해 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해야 한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주민이 동원되거나 빠르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제한된 주체들만의 참여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마을은 이장, 주민자치위원장이 중심으로 이끌어오는 형식이었다. 지자체와 빠르게 의사를 주고받기 위한 한 명의 리더가 중심이었기에 주민들의 참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주민들의 역량은 어느 순간 갑자기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들인 경험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때문에 행정에서는 성과에 목을 매지 않고 기다려야 한다. 주민들이 공동으로 소유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십시일반 자금을 모을 수 있어야 한다. 지자체는 주민들에게 마을공동체의 필요성과 스스로 생겨날 수 있도록 계기를 제공하고, 이후에 국가차원의 마을만들기 사업이나 주민공모 사업을 연계시켜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이미 많은 도시에서 조례 제정을 통해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하고 있듯이 경주도 행정의 변화, 연계성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마을공동체와 지역경제
마을공동체의 활성화는 마을의 경제와 밀접하다. ‘우리 마을에 필요한 것’을 파악했다면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경제적 활동이 동반된다는 것.
송 이사장은 “마을공동체가 만들어지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공동체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것이 주민들 스스로 사업을 하는 것이든, 지자체의 지원사업이든 그 과정 속에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문제해결 과정 속에서 일어난 배움과 경험을 경제활동으로 이어주는 것이 주민공동체와 마을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방법이다”며 “마을공동체의 규모가 커지고, 활동이 영역이 넓어지면 경제적 행위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주민 동아리와 같은 경우 동아리 자체에서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이 이루어져야 공동체로써 더 활발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마을공동체를 통해 시작된 경제활동에는 연령의 제한이 없다. 그 마을의 주민들이 주체가 되고,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라 많게는 60~70대의 주민들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되면 도시재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송창윤 이사장은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면 주민들의 경제활동, 도시재생과도 연계가 된다고 강조했다. 

송 이사장은 “마을공동체가 활성화 되면 주체인 주민들의 경제활동이 이어지고, 마을의 문제를 하나 씩 해결 해 나갈 때마다 마을은 조금씩이지만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마을이 활기를 띄게 된다”고 했다.

또, “마을공동체는 다양한 측면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거둘 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 기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인화로 사회적협동조합만 하더라도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해 취업 프로그램,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한 그룹도 있다. 관계를 기반으로 시작한 마을활동은 마을의 소비, 생산과 결합되며 지역사회가 운영하는 경제공동체로서 사회적경제와 연결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도시재생과도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도시재생이란 시대적, 공간적 수요에 적합하게 도시가 적응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한 공간이 처음의 목적만 가지고 유지되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도시라는 공간이 여러 변화에 맞추어 같이 변해가야만 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마을공동체이기 때문에 지방의 소도시들도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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