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연회-“한국화에 대한 친밀감 느낄 수 있는 계기 되길”

회원 모두 자신만의 소재·기법 고수, 개성있는 작품세계 펼쳐가

오선아 기자 / 2020년 10월 08일
공유 / URL복사
↑↑ 현장 스케치를 마치고 묵연회 단체사진.

그림이란 마음 가는 바를 따르는 것이라 했던가.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은은한 먹향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만끽하는 이들, 바로 묵연회(회장 박영오)다.

묵연회는 한국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모임으로 유치원, 초·중·고 현직·퇴직 교원으로 2001년에 결성돼 2008년 1월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첫 창립전을 열었다.

그들이 한국화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초·중등 교육연구원에서 실시한 교원 미술실기지도 한국화 연수를 받고나서다. 당시 교직에 있으면서 지역에서 한국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강민수 화백이 강사로 초청됐다. 강 화백의 가르침, 먹이 주는 평안함에 매료된 그들은 한국화에 대해 더 알고 싶고 배우고 싶어져 묵연회를 결성하고 초·중등 한국화 교과 연구회로 경주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모임과 지도를 이어왔다. 20년 가까이 이어 온 모임이다보니 회원들은 한국화가로서의 역량 또한 대단하다.

어렵다는 국전에서 올해 출품자 6명 전원이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지난해 신라미술대전과 올해 처음 시행된 청송 야송 미술대전에서 묵연회 회원이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 현장 스케치 사진.

박영오 회장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선택과 기회가 있었지만 가장 잘 했다 싶은 것은 한국화를 시작한 것”이라면서 “지금은 회원들 모두가 자신만의 소재와 기법을 고수하며 작품세계를 펼쳐가고 있다. 혼자 가는 것보다 여럿이 함께 가면 덜 힘들고 오래 갈 수 있다. 그래서 묵연회 회원들은 지금도 함께 작업을 이어가며 소통하고 교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산, 계림, 옥산서원 등 불교유산과 유교유산이 공존하는 경주는 가는 곳마다 훌륭한 그림 소재가 된다는 그들. 가끔은 화구통을 가지고 전국의 명산대찰을 찾아다니며 현장스케치를 즐기는 그들은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의 취미생활이라고 말한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그림인 한국화가 최근 미술대학의 통폐합 등으로 많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한국화는 결코 서양미술에 뒤지지 않는다. 묵연회의 활동이 시민들로 하여금 한국화에 대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묵연회 회원들의 성장을 묵묵히 지켜봐 온 범정 강민수 화백은 “우리 전통미술인 한국화를 꾸준히 지켜주길 바라며, 자유로운 사고를 기반으로 각자 개성있는 작품 활동도 계속해서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묵연회는 지난해 군립청송야송미술관에서 초청돼 제13회 회원전 ‘청송에 마음 머물다’전을 개최했으며, 오는 11월 이상호 회원이 운영하는 갤러리 선에서 제14회 회원전 ‘자연과의 동행전’을 계획하고 있다.
X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