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에 도전하는 당당한 꿈나무-국악인을 꿈꾸는 김보서 양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 널리 알리는 멋진 국악인이 될 거예요”

오선아 기자 / 2020년 0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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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인을 꿈꾸는 김보서 양.

“남-생-아놀아-라 촐-래촐래가잘논-다”

3학년 음악시간이었다.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남생아 놀아라’를 배우던 그날, 유난히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한 아이는 그렇게 국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이번 주 꿈나무 주인공은 국악인을 꿈꾸는 용강초 6학년 김보서(13) 양이다.

“학교 음악시간에 국악 선생님께서 오셔서 ‘남생아 놀아라’ 노래를 가르쳐 주셨어요. 처음에는 생소한 듯 했지만 점점 전통음악의 흥겨움에 재미있었어요”

첫 국악 수업이 있던 그날 보서 양은 부모님께 국악학원에 보내 달라고 설득했지만 부모님은 단순히 아이가 호기심에 하는 얘기겠거니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고.

그렇게 한해가 흘렀고, 국악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식을 무렵 다시 음악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국악 수업은 다시 보서 양의 불씨를 되살렸다.

결국, 4학년이 돼서야 그토록 하고 싶었던 국악을 정식으로 배우게 된 보서 양이다.

평소 판타지소설을 좋아한다는 보서 양은 교내대회에서 자주 수상할 정도로 글과 그림, 만들기 실력 역시 수준급이다. 게다가 태권도로 다져진 끈기와 인내는 보서 양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있다.

“한 때는 웹툰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또래친구들에 비해서는 잘 그리는 것 같았지만 늘 제 마음에는 뭔가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아이답지 않게 연습과 노력으로 늘 완벽을 추구해온 보서 양은 국악공부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현재 일주일에 한번 국악수업을 하고 있지만 평소 수업이 없는 날에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국악 책을 펴놓고 선생님의 소리를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파트에 사는 보서 양은 혹시라도 자신의 연습 소리가 주변에 피해를 줄까봐 늘 조심스럽다고 말한다.

초등학생 중에서는 최고학년이다 보니 후배 동생들과 함께 무대를 서는 보서 양.

“다들 동생들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연습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죠.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그때마다 저도 자극받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죠”

지난해 11월 24일 화랑마을에서 첫 공연을 가졌던 보서 양은 영락없는 무대 체질이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설레고 긴장됐지만, 막상 무대에 서니까 생각보다 떨리지 않았어요. 많은 분이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했고, 뿌듯했어요”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 서고 싶다는 보서 양은 국악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 엄마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아직 많이 부족해요. 계속해서 더 열심히 해야죠. 그래서 앞으로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멋진 국악인이 꼭 되겠습니다”

어머니 박애정(42) 씨는 “보서가 하고 싶은 꿈이 있다는 것 자체가 진짜 행복이고 좋은 거죠. 그 꿈이 또 다른 꿈으로 바뀔지언정 늘 움직이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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