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힐링냉장고, 생수가 무료

호텔 객실 50개, 폭염시 무더위 쉼터도 제공

박근영 기자 / 2020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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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구 힐링냉장고에서 자전거를 타다 생수를 꺼내는 구민의 모습 (왕원표씨 사진 제공)

후덥지근한 여름이다. 그렇다고 코로나19로 어디 피서갈 엄두도 못 낸다. 그렇다고 실내에만 있자니 좀이 쑤시다 못해 몸이 뒤틀릴 지경이다. 이럴 때는 집 주위 근린공원에라도 나가 한 바퀴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 근린공원은 2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 두기도 쉽게 해결되니 이래저래 코로나 시대의 숨통 트일 공간이다. <사진>

그러나 막상 이런 하천변이나 공원에 나오다 보면 정작 물 한 병 들고 나오는 것을 깜박하기 일쑤다. 날은 더운데 편의점이나 가게는 한참이나 떨어져 있으면 산책하는 기분도 잡치기 쉽고 목이 말라 일찍 귀가할 수밖에 없다.

노원구가 바로 이점에 주목했다. 노원구는 지난 8월 19일부터 찬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9월 20일까지 노원구 관내 당현천에 5곳, 근린공원에 3곳 등 구민들이 즐겨 찾는 야외에 모두 8곳 ‘힐링냉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 힐링냉장고에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4에 300ml생수 300명씩 모두 600병을 채워놓고 구민이건 외지인이건 가리지 않고 이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 냉장고 관리와 생수 공급은 힐링 냉장고 설치 지역 인근 마트에서 공급한다.

이 소식을 제보한 노원구 주민 왕원표씨는 다른 동네 살지 말고 노원구로 와서 살라며 대만족이다. 더위에 장마, 태풍 코로나19까지 겹쳐 우울한 터에 산책삼아 나간 근린공원에서 시원한 무료 생수를 만나고 보니 이게 바로 ‘주민친화형 행정’이라 여겨졌다는 것.

한편 노원구는 지난 8월 17일부터 구청인근 노블레스 관광호텔과 협력 폭염특보시 만 65세 이상 홀몸이나 기초생활 수급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야간 무더위 쉼터’도 운영 중이다. 이용시간은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이며 객실 50개를 확보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2인이나 1인 1실로 운영하며 어르신이 희망 시 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구·시민들을 위한 행정 아이디어들이 백출하는 가운데 큰돈 들이지 않고 엄청 큰 효과를 보는 노원구의 대구민 정책이 빛나 보인다. 경주라면 어느 지역에 힐링냉장고를 세울 수 있을까? (출향인 왕원표 씨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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