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깨비-“연극 통해 아이들이 좋은 생활습관은 물론 인성과 꿈을 키워갈 수 있길 바랍니다”

지역 유일 아동극단, 연극으로 많은 이들 삶에 긍적적인 영향주는 극단 되고자

오선아 기자 / 2020년 07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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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연극제 참가작 ‘천년의 울림’ 공연 연습에 한창이 극단깨비.

“도이도이~ 깨이깨이~ 비당비당~” 신비로운 주술과 함께 신비롭고 흥미 넘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동경이의 도둑소탕작전’ ‘이 바가지 똥바가지’ ‘아기도깨비 꼬비의 꿈여행’ ‘빈대떡과 피자’ 등 신라천년의 설화를 주제로 한 공연과 지역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춘 흥미롭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교육 공연을 펼치며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지역의 유일한 아동극단, 바로 극단깨비(단장 이동화)다.

극단깨비는 경주연극협회 회원이자 동화구연 지도사였던 이동화 단장을 주축으로 공연을 접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소외계층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2010년 10월 ‘뽀로로 동극단’으로 창단, 2013년 1월 ‘극단깨비’로 극단 명을 변경했다.

“아이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처음에는 ‘뽀로로 동극단’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저명한 캐릭터로 저작권 관련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 싶어 단원들과 회의를 통해 ‘극단깨비’로 변경했죠. 우리나라 정서상 상상 속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도깨비에서 차용한 극단깨비에 단원들과 저희 공연을 보는 관람객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선사하고자하는 바람을 담았어요”

아동극 공연으로 시작해 10년을 쉼 없이 달려온 극단깨비는 가족극, 퓨전 마당극, 성인극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단원들에게 늘 고맙고, 미안하다는 이동화 단장.

“연극이 좋아서 모였지만 당장 재정적으로 도움이 안 되다 보니 역량 있는 단원들을 하나둘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늘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

↑↑ 극단깨비 공연 후 기념사진.

사실 연극 활동만으로는 생계가 어렵다 보니 단원들 대부분 낮에는 일하고, 저녁과 주말 시간을 활용해 작품을 연습한다. 연극이 좋아, 배움이 좋아 시작한 이들의 열정과 노력이 쌓여 누구보다 즐겁게 연극배우로 제2의 삶을 펼치고 있는 그들이다.

고등학교 연극반을 시작으로 에밀레 극단, 경주시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던 이동화 단장 역시 40여년간 늘 갈등의 기로에 서 있었지만, 연극을 못 하게 됨으로써 갖는 공허함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극단을 창단하면서 이동화 단장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해 연극으로 많은 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극단이 되고자 다짐했고, 그렇게 성장해 가고 있다.

현재 문무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경북연극제 참가작 ‘천년의 울림(박용우 작, 박보결 각색/연출, 이동화 제작 총감독)’ 공연 연습에 한창인 극단 깨비.

더운 날씨에도 작품 준비 중인 단원들에게 늘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이동화 단장은 단원들의 역량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 이동화 단장.

‘극단깨비’라는 이름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소공연장을 운영하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라는 이동화 단장. 종합예술의 하나인 연극을 통해 아이들에게 문화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바른 인성교육과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움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편 문무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천년의 울림’은 오는 15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저녁 7시에 공연된다. 선착순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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