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에 도전하는 당당한 꿈나무[12] 화가를 꿈꾸는 손송이 양

“나만의 예쁘고 멋진 특별한 그림 그리고 싶어요”

오선아 기자 / 2020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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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를 꿈꾸는 손송이 양.

“유명한 화가가 아니어도 좋아요. 세상엔 단 하나뿐인 멋지고 특별한 그림으로 온 세상 사람들을 웃게 하는 화가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적극적이고 쾌활한 성격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던 아이가 있다. 어릴 적부터 수채화, 문인화, 도예 등 다양한 미술 활동을 경험하며 자연스레 미술 작가, 화가를 꿈꿔왔던 산대초 3학년 손송이(10) 양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가 즐겁고, 또 그렸던 그림을 다시 보면서 기쁠 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는 송이 양은 사실 몇 년 전만해도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아이였다.

송이 양의 심리적인 안정과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님이 선택한 것이 미술 활동이었고, 다행히 미술에 관심을 가지면서 송이 양은 성격도 밝아지고 서서히 자존감 높은 아이로 성장해 가고 있었다.
생활계획표에 미술 시간이 따로 있을 만큼 미술을 좋아하는 송이 양은 정해진 시간 외에도 수시로 종합장을 꺼내 풍경화든, 인물화든 상상력이 더해진 그림을 그려낸다.

보이는 대로 보다는 생각하는 대로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하는 송이 양은 작품을 완성하고 나서는 늘 아쉬운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고 말한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예술가의 기질이 다분한 송이 양이다.

“도자기를 만드는 것도 좋아해요. 흙의 공기를 빼기 위해 ‘쿵쿵’ 때리는 작업을 통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요, 제가 만드는 모양이 그릇이 되고 컵이 되는 것도 신기하고 재밌어요”

새로운 것을 그리고 만드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는 송이 양은 권선징악, 인과응보가 뚜렷한 전래동화도 좋아한다.

“전래동화는 다 재밌는 거 같아요. 특히 소금장수 기름장수 이야기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정도로 재밌게 봤어요. 많은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호랑이를 소금장수 기름장수가 현명하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어려운 일을 당해도 긍정적이고 침착한 태도로 잘 이겨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또 호랑이처럼 남을 괴롭히면 언젠가 나도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생각도 했어요”

가끔은 큰 목소리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는 송이 양은 속상한 일이 있어도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모두 잊게 된다고 말한다.

“못 그려도 잘 그렸다고 칭찬해주시고,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해주시는 부모님께 늘 감사드려요. 열심히 노력해서 특별한 그림을 그리는 훌륭한 화가가 꼭 될게요”

↑↑ 송이 양이 직접 빚은 도예작품.

송이 양의 어머니 조춘미(43) 씨는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송이 모습에 먼저 감사하죠. 송이가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분방한 아이로 크길 바라며 앞으로 송이에게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 할 수 있도록 답을 찾아주는 부모가 아닌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이와 함께 하는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직 어리지만 멋진 작가들처럼 자신만의 작품으로 전시를 하고 싶다는 송이 양. 경주에서 최연소 작가가 조만간 탄생할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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