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무용단-“전통무용의 체계적인 계승과 전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너울무용단이 되겠습니다”

전통무용, 무용수로 평생 연구해야 할 과제 연습만이 최선

오선아 기자 / 2020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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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울무용단 단원들의 공연사진.

늦은 시간까지 계속되는 공연 연습에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공연을 해야 하는 공연예술의 특성상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에 이르는 여성 예술인들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 한마음으로 공동육아를 하며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연 연습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유식과 기저귀, 장난감 몇 개를 챙겨 연습실에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이들도, 어린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 시켜 놓고 서둘러 나선 이들도, 바로 너울 무용단(단장 임설아) 단원들이다.

↑↑ 너울무용단 임설아 단장.

너울무용단은 지난 2014년 1월, 한국무용의 매력에 흠뻑 빠진 젊은 무용수 3명이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무대를 통해 한국무용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창단, 지금은 객원단원 4명을 포함해 10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의 크고 작은 문화행사에 초청돼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다 비슷한 시기 단원들의 결혼과 출산, 육아로 경주, 울산, 대구, 양산 등으로 흩어지게 됐다. 하지만 단원 간의 친목과 화합, 긍지와 열의로 경주에 위치한 연습실을 오가며 육아도 공연 준비도 소홀하지 않은 너울무용단이다.

↑↑ 너울무용단 단원들의 공연사진.

2016년부터는 교촌마을에서 진행하는 지역의 대표공연 창작마당극 ‘신라오기’에 참여해 조금씩 인지도를 다져왔으며 전국의 사찰공연, 천안함 6주기 추모행사, 한국&중국 불교문화교류 초청공연, 경주국제뮤직페스티벌 등 우리 전통무용의 특색을 기반으로 단아하고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며 남녀노소 관람객들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은 그녀들이다.

지난해에는 전통무용의 예술성을 바탕으로 지역성과 시대의 감각을 가미한 너울무용단의 첫 번째 정기공연 ‘화용월태’에서 한국무용의 대중화를 시도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조상의 숨결과 우리 전통무용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전통무용은 무용수로 평생 연구해야 할 과제인 것 같아요. 전통예술이 모두 그렇듯 알면 알수록 더 새롭고 어려워 더 많은 훈련과 연습이 최선이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몇몇 단원들은 전국의 명무를 찾아다니며 전통무용을 사사하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에게 우리 전통무용의 멋과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그리고 전통무용의 체계적인 계승발전과 보존 전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너울무용단이 되겠습니다”

전통무용을 잘하는 단체로 성장해 가고 싶다는 너울무용단은 시대에 맞춰 전통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활동도 게을리 않겠다고 다짐한다.

↑↑ 엄마의 춤사위를 따라하는 아이.

또 기회가 되면 시각·청각 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아파트 베란다에서 즐길 수 있는 찾아가는 공연 등을 기획해 남녀노소 모두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춤판을 펼치고 싶다는 단원들. 독창적이고 참신한 기획으로 각종 지원사업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한국무용의 매력을 전국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무용수로 행복한 삶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부모님과 남편, 아이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라는 단원들은 육아로 경력단절 위기에 놓인 여성 공연예술인들에게 너울무용단이 작게나마 용기와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성장해 가고 있는 멋진 그녀들의 삶을 함께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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