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에 도전하는 당당한 꿈나무 [9] 미술 교사를 꿈꾸는 이현주 양

“아이들과 그림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멋진 미술 교사가 되고 싶어요”

오선아 기자 / 2020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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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주 양.

“우리 집에는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나 만들기를 하고 싶을 때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방이 있어요. 전 그곳에서 놀 때가 가장 즐거워요”

이현주(12, 용강초5) 양이 5살 되던 해부터 현주네 집에는 엄마와 현주 양, 그리고 동생이 좋아하는 특별한 방이 있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현주 양의 어머니가 집에서 미술 개인과외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 언니, 오빠들과 낄낄거리며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그림 그리던 그 방에서 현주 양은 5학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그림 그리는 시간이 행복하다. 엄마와 같은 미술 교사를 꿈꾸며 말이다.

↑↑ 무지개 빛 안경을 쓴 토끼 눈에는 어떤 것들이 보일까? 이현주 作. ‘토끼야 넌 뭐가 보이니?’

“늘 새롭고 재밌는 주제로 진행되는 엄마의 미술 시간은 늘 즐겁고, 기대되는 시간이었어요. 엄마의 미술 시간은 신기한 것도 특별한 것도 많았죠.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잘 몰랐어요. 엄마께서 수업을 위해 늘 얼마나 노력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셨는지 말이죠. 그러다 보니 요즘은 엄마가 더 대단하고 멋지게 느껴져요”

평소 주변 사람을 세심하게 잘 챙기는 성격의 현주 양은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이다. 두 살 터울인 동생과도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기특하고 든든한 영락없는 맏딸이다.

“예쁜 캐릭터를 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했던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재밌어요. 그림을 그리는 시간에도, 또 완성된 그림을 볼 때도 그 상황이 이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죠”


대상을 관찰하고 정확히 그리는 현주 양의 손끝이 매우 야무지다. 노력과 습관으로 갖춰진 데생력과 표현력 또한 수준급이다.

미술 교사가 아닌 유명한 화가가 되고 싶지는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미술 교사가 꿈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긋는 현주 양.

“저는 미술 활동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된 거 같아요. 그림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해요. 그림 하나를 통해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요, 그림으로 아픈 아이들의 마음을 토닥거려 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전 아이들과 그림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멋진 미술 교사가 되고 싶어요”

현주 양의 어머니 류정아(44) 씨는 “어떤 꿈을 갖던 우리 현주가 행복하고 그 일로 인해 즐겁고 보람될 수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건 없겠죠. 엄마가 걸어왔던 길을 멋있다고 생각해 주는 현주에게 고맙고, 저 또한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네요. 자라는 동안 미래의 꿈이 또 바뀔 수도 있고 다양한 직업들이 더 많이 생기겠지만 무엇이 되었든 부모로서 버팀목이 되어줄게. 우리 딸 사랑해요”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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